현재 고등학교 2학년부터는 영어영역 1등급을 받지 못하면 서울 주요 대학에 입학하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2018학년도 입시안에 영어 등급 간 변환점수 격차를 250점 만점에 10점씩 두기로 했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하면 90점 이상인 1등급의 경우 변환점수 250점이, 80점 이상인 2등급의 경우 변환점수 240점이 되는 셈이다.
이를 다시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등급 간 점수 격차는 4점이 된다. 1등급은 100점 2등급은 96점에 해당한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목표한 대로 수능 출제 난이도 조절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쉽게 나오면 변별력이 줄고 어렵게 나오면 변별력이 확 늘어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세대의 경우 영어영역 100점 만점에 등급 간 점수 격차를 5점씩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서울 소재 대학들이 이들 대학과 같은 방향으로 입시안을 확정하게 되면 영어영역 1등급을 받지 못한 수험생은 해당 대학에 입학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대의 경우 등급 간 점수 격차를 0.5점으로 정하면서 영어영역 반영비중을 크게 낮췄다.
이는 정부가 영어 사교육 등을 줄인다는 취지로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데 따른 것.
물론 어느 방식을 택하더라도 영어가 교육부 목표대로 쉽게 출제될 경우 서울 소재 대학 지원자들에게 영어영역 변별력은 거의 없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대학은 31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입시안을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