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월화드라마 판세는 SBS가 쥐고 있었다. 최근 종영한 '육룡이 나르샤'가 50부 방송 내내 월화극 1위 자리를 고수해 왔다. 반면 MBC는 '화려한 유혹'을 50부작이나 방송하면서 시청률 보다는 버티기에 만족해야 했고, KBS는 '무림학교', '베이비시터' 등으로 연이은 참패를 맛봐야 했다.
현재 수목극에서 '태양의 후예'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KBS는 이참에 월화드라마까지 싹쓸이 하겠다는 욕심이다. 하지만 SBS와 MBC도 칼을 갈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월화드라마의 승자는 누가 될까. 결과는 오늘 밤 첫 방송 후 공개된다.
◇ SBS '대박'
'대박'은 살아서는 안 될 왕의 아들이 운명을 거스르고, 왕이 될 수 없는 왕의 아들에 맞서는 이야기다. 세상을 뒤엎는 두 남자의 한판 승부를 그려낼 이 사극에는 장근석, 여진구, 전광렬, 최민수 등이 캐스팅됐다.
장근석은 '황진이', '쾌도 홍길동' 등 사극에서 유독 존재감을 발휘해 왔다. 게다가 대박 제작발표회 당시 "예쁜 남자 이미지는 버리고 서른 살 나이에 맞는 배우로 거듭나겠다"고 호언장담한 상태라 그의 연기변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진구의 첫 성인 연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구오빠'라 불리며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여진구가 성인연기 신고식으로 드라마 대박을 선택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과연 장근석과 여진구의 연기변신은 성공할지, 두 사람의 케미는 어떨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명예, 권력 등 모든 것을 손에 쥔 검사 조들호(박신양 분)가 검찰 내 비리를 견디지 못하고 내부 고발자가 된 뒤 모든 것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법을 지켜나가는 변호사가 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박신양, 강소라, 류수영, 박솔미, 김갑수, 강신일, 정원중, 확석정 등이 출연한다.
조들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배우 박신양이다. '연기의 신'이라 불리는 그가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믿고 보는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다.
박신양이 출연한 드라마는 '파리의 연인', '쩐의 전쟁', '바람의 화원', '싸인' 등 모두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조들호는 박신양이 드라마 '싸인'(2011년)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택한 작품이 시청자 관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 MBC '몬스터'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주성우)는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에 가족과 인생을 빼앗긴 한 남자의 복수극이자 철옹성과도 같은 베일에 싸인 특권층들의 추악한 민낯과 진흙탕에서도 꽃망울을 터뜨리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강지환 성유리 박기웅 수현 정보석, 박영규, 이덕화 등이 출연한다.
지난 2014년 KBS 2TV 드라마 '빅맨' 이후 2년 여 만에 '몬스터'로 복귀한 강지환은 복수하는 남자로 시청자 몰이에 나선다. '빅맨'에서 사회 부조리에 맞섰던 그는 이번에도 특권층과 맞선다.
몬스터는 '기황후', '돈의 화신', '샐러리맨 초한지', '자이언트'의 대본을 쓴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손을 잡아 복수극 '한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이 높다. 여기에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강지환과 성유리와 주연 호흡도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