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비롯한 친박계의 총력적인 고사작전에도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구을 출마를 막지 못한 가운데 이번에는 난데없이 박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공화당 비례 1번으로 출마한 것이다.
27일 공화당 신동욱 총재는 자신의 SNS에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유지·발전 시키고 5.16 혁명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만큼 정통성 차원에서 박근령 후보를 비례대표 1번에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근령 후보의 출마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박근령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어머니 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보은·영동 지역구에 출마했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사퇴한 바 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박 후보는 남편 신동욱 씨가 총재로 있는 공화당 비례 1번에 등록하며 다시금 국회 입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별다른 논평을 내진 않았지만, '가족 내부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다'는 시선에는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 파동이 불거진 시점에 "본인들만의 정치에서 벗어나라"고 작심하고 비판했지만 정작 박근령 후보의 출마에 대해선 할 말이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공화당 박근령 후보의 '박정희 마케팅'이 성공할 경우 새누리당의 정당 투표만 갉아먹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박근령 씨는 지난해 8월 한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왕을 언급하며 '천황폐하'라는 극존칭을 써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근령 씨의 총선 출마로 언니인 박 대통령이 또 한번 난처한 입장에 서게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