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18년 만의 복수와 기록 모두 잡았다

석현준을 축하해주는 동료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확히 18년 만의 태국 원정은 기분 좋은 승리로 끝났다.

18년 전 태국 원정은 한국에게 아픔이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 한국은 태국을 만나 1-2로 패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 태국의 선제골을 넣었던 키아티삭 세나무엉은 현재 태국 감독이기도 했다.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예선이나 공식경기가 아닌 모든 경기들을 친선경기라고 표현한다"면서 "앞으로 우리에게 친선경기는 없다. 모든 팀들이 다 지기 싫어하고, 이기기 위해서 경기를 한다. 우리 팀 1년 동안 패배가 없었다. 또 한 번 승리로 경기를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록이 걸려있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9월3일 라오스전을 시작으로 지난 24일 레바논전까지 7경기 연속 실점 없이 승리했다. 1978년 함흥철 감독, 1989년 이회택 감독 재임 당시 기록했던 최다 연속 경기 무실점 승리와 타이였다. 또 지난해 8월 북한전 0-0 무승부를 포함하면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었다. 이 역시 1970년 한홍기 감독 재임 시절 기록한 8경기 연속 무실점과 같았다.

결국 18년 만의 복수와 함께 기록도 깼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태국 방콕의 수파찰라사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평가전에서 석현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상대 전적에서는 31승7무9패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태국전을 실점 없이 승리하면서 최다 연속 경기 무실점 승리 기록을 8경기로 갈아치웠다.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도 9경기로 늘렸다. 특히 지난해 1월 아시안컵 결승전 패배 이후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었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고명진(알라이안)의 침투 패스를 석현준이 침착하게 트래핑했다. 그 과정에서 석현준을 쫓던 수비수가 넘어졌고, 석현준은 지체 없이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석현준의 슈팅은 골키퍼 키를 넘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석현준의 A매치 3호골이었다.

미끄러운 잔디에 고전하면서도 여러 번 태국 골문을 위협했다. 10분 석현준의 오버헤드킥은 크로스바를 넘었고, 32분 이정협의 헤딩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에는 골키퍼 김승규가 한국을 구했다.

후반 1분 만에 석현준이 시원한 왼발 슈팅을 날리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태국의 날카로운 역습에 몇 번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후반 12분과 24분 결정적인 슈팅을 김승규가 쳐내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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