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교창은 27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오리온과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종료 45초 전 천금의 탭슛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86-84, 살얼음 리드에서 김효범의 슛이 림을 맞고 튄 것을 그대로 점프해 오른손으로 밀어넣었다.
결정적인 순간 리드를 4점 차로 벌린 송교창의 득점에 분위기는 단숨에 KCC 쪽으로 흘렀다. 사실 KCC는 전반을 55-37로 크게 앞섰지만 3쿼터 2점 차까지 추격에 이어 4쿼터 역전까지 허용하는 등 패배 위기에 내몰렸다. 김효범의 슛 전까지 2점 차로 앞섰지만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분위기를 넘겨줄 판이었다.
하지만 송교창이 팀을 준우승의 나락으로 떨어질 벼랑에서 들어올렸다. 이날 송교창은 12분여를 뛰면서 7점 3리바운드를 올렸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만 3개를 걷어냈다. 가뜩이나 공격 리바운드가 밀리는 KCC로서는 값진 활약이었다. 이날도 KCC는 공격 리바운드가 6-11로 밀렸다.
특히 송교창은 종료 직전 설욕의 덩크를 꽂으며 전주 팬들을 열광시켰다. 종료 3.6초 전 비록 상대 파울로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지만 송교창은 시원한 투핸드 덩크를 선보였다. 지난 25일 4차전에서 종료 3.9초 전 승리가 확정된 가운데 오리온 최진수가 터뜨린 도발적인 덩크에 대한 답이었다.
사실 송교창은 당장보다는 미래를 위해 뽑은 선수다. 재능은 빼어나지만 삼일중 2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해 아직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추 감독은 입버릇처럼 "아직 슛 터치가 자연스럽지가 않다"면서 "시즌이 끝나면 아주 죽일 생각으로 맹훈련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송교창이 아직 덜 여문 가운데서도 파릇파릇한 활약으로 팀을 구한 것이다. 추 감독은 "담이 크고 지시를 빨리 알아듣고 수행 능력도 좋다"면서 "큰 기대는 안 하고 사소한 거 하나만 하라고 했는데 배우는 단계라 큰 경험했을 것 같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송교창은 "막내로서 형들과 함께 이겨서 기쁘다"면서 "결정적 팁인은 넣고는 얼떨떨했다"고 얼떨떨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열심히 하다 보니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덩크에 대해서는 "3연패를 하면서 처진 팀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면서 "또 4차전 때 진수 형이 덩크해서 맞받아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슛이 좋지 않다"면서 "감독님이 정말 시즌 끝나면 죽일 것 같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