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지난 24일 일부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옥새(玉璽) 파동’ 등 지난 공천 과정을 언급하며 “정당민주주의를 이런 식으로 깔아뭉개는 정당에 들어가서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라는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런 정당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지 고민”이라며 오는 5월31일 임기가 만료된 뒤 새누리당에 복당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날 오찬은 정 의장의 아프리카 순방 직후 잡힌 일정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금 새누리당이 보여주는 정체성이라면 나라가 밝지 않다”며 “나는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괜찮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정치 결사체를 만들어볼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의장 측근 인사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쓸만한 인재들이 컷오프(공천배제) 되고 무소속 결사체 등이 만들어 졌다”며 “앞으로 최악이라는 19대 국회보다, 우리가 후진국으로 치는 아프리카보다도 못한 정치 체제가 생겨날 것을 염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때문에 정 의장은 2017년 대선 직전 새로운 정치 결사체가 필요하며 이에 적극 가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당선돼서 (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그건 옛날 방식”이라며 '합류'를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