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진짜 세게 밟아" 감독의 사인이 떨어지자, 유혜찬(박선영 역)이 강상영(류수영 역)의 발을 힘껏 밟는다.
"잠시 만요" 류수영이 잠시 신발을 벗고 발을 뒤로 살짝 뺀 뒤 "여기 발 없어. 세게 밟아도 돼"하자 박선영이 "밟히긴 싫나 보지"하며 다시 세게 밟는다.
카메라 플래시에 부부는 다정한 척 포즈를 취하다 상영이 슬쩍 혜찬의 허리를 감싸자 놀란 혜찬이 상영의 발을 밟아 버린다.
28일 청담동의 모 클럽에서 촬영된 KBS 월화 새 미니시리즈 ''열여덟, 스물아홉''(연출 김원용, 극본 고봉황) 이날 2회분 촬영은 기억을 잃은 열여덟의 혜찬과 남편인 인기스타 상영 부부가 함께 참석한 의류 브랜드 론칭 파티 장면이다.
이혼 위기의 부부가 아내의 기억상실증으로 11년 전으로 돌아가 새롭게 제 2의 결혼생활을 시작하며 서로에 대해 다시 알아가면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열여덟, 스물아홉''. 기존 드라마의 단골 메뉴인 기억 상실증을 새롭게 풀어갔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백만 송이 장미''와 ''바보 같은 사랑'', ''학교''의 조연출을 맡았던 함영훈 PD는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기억이 돌아오던지 돌아오지 않던지 중요하지 않다. 기억상실이라는 장치를 통해 부부가 다시 화합하는 과정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11년 전 여고생으로 돌아온 혜찬이 기억을 상상하는 과정과 실제 혜찬의 일기장에 나온 그 때 그 사실을 비교해 보는 에필로그도 보는 재미를 더하게 할 예정이다.
전작인 ''오필승, 봉순영'', ''쾌걸 춘향''에 이은 트렌디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은 오는 7일 오후 9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