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3色 경쟁…赤 "야당심판" vs 靑 "정부심판" vs 綠 "양당심판"

김무성 "野 국정발목, 與 압승해야", 문재인 "경제·민생위해 지지 당부", 안철수 "3당체체로 대한민국 혁명"

여야가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과 총선 사령탑 선임을 마치고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에서 컷오프된 현역의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다여다야(多與多野) 구도로 치러지는 만큼 여야의 전략 대결은 그 어느 선거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지도부

◇ 새누리당, 5인 선대위원장 체제…‘야당심판론’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248명, 비례대표 44명 등 총 292명의 후보를 출전시켰다.

총선을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장은 5인 체제로 정해졌다. 최근 야권에서 영입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등 5명이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28일 공천자 대회와 선대위 발족식을 갖고 총선 체제로 공식 전환한다. 법정 선거운동기간인 오는 31일부터는 5인 공동선대위원장들이 전국을 돌며 선거유세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강봉균 위원장을 앞세워 더불어민주당의 '경제파탄 심판론'에 맞불을 놓으며 ‘야당심판론’으로 표심에 호소한다는 복안이다.

김무성 대표는 26일 자신의 부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당치 않은 이유로 국정 발목을 잡는 게 야당"이라면서 "집권 여당이 과반을 훨씬 넘는 압도적인 표차로 이기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문제는 3.15 공천학살과 옥새 투쟁 등 공천 전쟁의 상흔을 어떻게 추스르냐는 것이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공천 과정에서의 여러 상처와 갈등을 뒤로 하고 이제는 화합과 단결을 통해 총선 승리에 박차를 가할 때"라며 “과반 의석을 반드시 차지해 경제활성화라고 하는 국민의 여망과 민심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 더민주, 김종인 원톱 체제…‘경제파탄심판론’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235명, 비례대표 34명 등 총 269명의 후보를 내세웠다.

더민주는 새누리당과 달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단독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26일 1박2일 호남행으로 첫 지방 유세 지원에 나선 김 대표는 전남 무안의 서삼석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누구의 앞잡이가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바지사장 노릇은 못한다”고 일축하며 자신 주도의 ‘원톱 체제’를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경제파탄 심판론’을 내걸고 다음주부터 ‘경제선거대책위’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을 탈당해 입당한 진영 의원과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를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전면 배치해 경제민주화와 복지대책 등을 간판 공약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새누리당의 경제활성화가 아닌 김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민주화’를 앞세운 차별화된 ‘더불어’ 경제살리기로 중도층의 지지를 얻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27일 광주 결의대회에 이어 다음주 초 서울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가질 계획이다.

문재인 전 대표도 김종인 원톱 경제선거 체제에 적극 힘을 실어줬다. 문 전 대표는 26일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열린 조응천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번 선거는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강조하듯 경제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제 옛날 같은 경제 패러다임으로는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없다. 유능한 경제정당을 강조했던 것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선거 사령탑으로 모신 것도 그 때문"이라며 "우리 경제와 민생을 살리길 원하신다면 더민주에게 힘 모아달라"고 표심에 호소했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 국민의당 4인 및 권역별 체제…安 “3당 체제로 대한민국 혁명”

지역구 173명, 비례대표 18명 등 191명의 후보를 낸 국민의당은 안철수·천정배·김영환·이상돈 등 4인 공동선대위원장 체제와 권역별 체제를 동시 가동하기로 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서울권을, 천정배 공동대표는 박주선 최고위원, 김동철 의원과 함께 광주 권역을 맡는다. 전남지역은 동부, 서남부로 나눠 박지원 의원과 주승용 원내대표가 투톱으로 지휘에 나선다.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 체제의 심판을 통한 새정치 실현으로 표심에 다가갈 채비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26일 서울 노원병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금 거대 양당 기득권을 보면 정말 가관"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으로 만들어주면 대한민국에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새누리당의 공천 전쟁을 겨냥해 "이념도 없고 정책도 없고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고 충성만 강요한다. 교만이 이를 데 없다"고 비판했고 더민주의 ‘비례 파동’을 향해서도 “이번에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만천하에 밝혀졌다. 총선이 지나고 나면 다시 정체가 드러나고 정권교체는 더 멀어질 텐데 신뢰를 보낼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과거에 머무를 것인가,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를 결정짓는 선거”라며 3당 경쟁체제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 정의당 “정치 변화가 국민의 삶 향상 핵심”

지역구 53명, 비례대표 14명 등 총 67명의 후보를 내세운 정의당은 지난 14일 선대위를 발족하고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과 정진후‧천호선·김세균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일찌감치 가동시켰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와 민생이 많이 무너져 있는 상황에 대해서 정확히 정부의 책임을 묻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정의당은 단순한 비판이나 심판만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변화가 곧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핵심이라는 것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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