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배기 딸 암매장 계부 현장검증…4차 수색도 '허탕'

계부 담담하게 암매장 과정 등 범행 재연…27일 마지막 수색

(사진=청주CBS 장나래 기자)
충북 청주 4살배기 딸 암매장 사건의 현장검증이 26일 오전 10시부터 청주 내수읍과 우암동, 진천군 백곡면 일대에서 진행됐다.

청주청원경찰서는 26일 친모의 가혹행위로 숨진 딸의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된 계부 안모(38)씨와 함께 1시간 40분 가량 현장검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검증은 방치한 승아양의 시신을 차에 싣고 삽을 구매해 야산에 암매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재연하는 순서로 이뤄졌다.

당시 안 씨 가족이 살았던 청주시 내수읍의 집은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 사흘간 방치한 안 양의 시신을 꺼내오는 장면은 청주시 우암동 경찰 관사에서 진행됐다.

안 씨는 박스에 담겨 있던 승아양의 시신을 꺼내 이불로 감싸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실은 뒤 진천의 야산으로 향한 과정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사진=청주CBS 장나래 기자)
이어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진천군 백곡면의 한 야산에서 안 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삽을 들어 땅을 판 뒤 이불보로 감싼 아기 인형을 묻었다.


안 씨는 암매장 장소로 이동 중 내수읍의 한 철물점에서 삽을 구매하고, 범행을 마친 뒤 돌아가는 길에 내수읍의 한 도로에 버린 장면도 재연했다.

현장 검증을 마친 안 씨는 "찾고 싶은데 오래 돼서 잘 기억이 안나 정확한 장소를 지목하지 못하는 것뿐"이라며 "착잡하고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시간에 걸쳐 시신을 찾기 위한 4차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결국 성과없이 끝났다.

전날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첨단 장비를 동원한 지질조사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된 7곳 등 13곳을 집중적으로 수색했지만 결국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27일 오전부터 기동대 등 병력을 투입해 탐지봉으로 야산을 샅샅이 수색할 계획이다.

이날 수색도 실패하면 경찰은 이 사건을 시신 없는 사체 유기로 결론 낸 뒤 오는 28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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