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알제리와 2연전을 앞두고 모두를 놀라게 한 깜짝 선택을 했다. 지난달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주장을 맡는 등 최근 1년간 꾸준하게 올림픽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던 중앙 수비수 연제민(수원)을 발탁하지 않는 대신 대학생 김민재(연세대)를 불렀다.
명단 발표 당시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선수의 경기력을 확인하기 위해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면서 “최종예선에 참석해야 했지만 할 수 없었던 해외파 선수들도 6월 평가전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 아니면 마지막이 될지 결정하기 위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의 발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은 공격수 박인혁(FSV프랑크푸르트)과 미드필더 최경록(상파울리), 박정빈(호브로)의 발탁을 통해 해외파 선수들에게 실전을 통해 기량을 확인할 기회를 주겠다는 약속이었다. 또 정원진(포항)과 부상으로 AFC U-23 챔피언십을 함께 하지 못한 이찬동(광주)의 경기력도 점검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연제민의 제외, 그리고 프로 선수들에 비해 경기 경험이 적은 대학생 김민재의 발탁은 예상외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2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와 평가전에서 신태용 감독의 구상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경기 후 만난 신태용 감독은 “김민재가 비록 대학생이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상당히 가능성이 크다고 느꼈다”면서 “전체적으로 투쟁심이나 부딪치는 강도가 좋았다. 비록 패스 미스가 몇 개 있었지만 실수를 안 할 수는 없다. 대학생이고 처음 국제대회를 나서는 선수라는 점에서 상당히 잘했다. 모든 면에서 내가 바라는 이상을 보여줬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그렇다면 첫 실전부터 신태용 감독을 사로잡은 김민재의 등장에 자리를 뺏긴 연제민은 어떻게 되는 걸까. 신태용 감독은 “나뿐 아니라 모두가 수비 불안을 느꼈다”고 짧게 평가하며 “연제민이 수원에서 계속 경기를 뛰며 경기력이 올라온다면 가능성은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최상의 수비 조합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