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이 전주 KCC를 94-86으로 꺾은 뒤 오리온의 센터 장재석이 기자회견에서 남긴 말이다.
장재석은 16분을 뛰고도 8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영양가 만점이었다. 특히 파을 트러블에 걸린 이승현을 대신해 투지 넘치는 공격리바운드 가담과 재치있는 패스, 득점 가담 등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추일승 감독도 "오늘은 장재석이 상당히 좋았다. 특히 장재석은 챔피언결정전에 들어 자신감에 차 있다. 큰 경기에도 위축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묻는 질문에 장재석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답변을 남기자 동석한 김동욱과 이승현이 입을 막고 웃기 시작했다.
장재석은 원래 재미있는 캐릭터다. 차분하지만 재치가 넘치는 그의 입담에 매료된 농구 팬들도 상당하다. 그런 장재석의 진지한 모습에 동료들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 서로가 먼저 입을 열었다.
김동욱은 "재석이가 스스로 자기는 원래 큰 경기에 잘한다고 말하고 다닌다. 챔피언결정전이 되면 관중이 많아질테니까 자기 잘할 거라고. 자칭 머니타임 플레이어다"라며 웃었고 이승현도 질 수 없다는듯이 "재석이 형이 항상 자기가 큰 경기에 강하다는 말을 한다"고 거들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인정하지 않는 눈치는 아니었다. 그만큼 장재석의 4차전 활약은 짧았지만 굵었다. 장재석은 동료들의 반응에 쑥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환하게 웃었다. 장재석의 그런 모습에 동료들은 더욱 즐거워 했다. 장재석은 이날 코트 안에서도 밖에서도 오리온의 엔돌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