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와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1골 1도움을 기록한 권창훈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소속팀은 물론, 축구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서 두루 고른 활약을 하는 권창훈은 30분 만에 자신이 직접 결승골을 넣은 것은 물론, 문창진의 쐐기골까지 만들며 알제리와 2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신태용 감독은 교체 인원에 제한이 없던 이 날 경기에서 7명을 교체하며 기분 좋은 승리와 함께 정원진과 박정빈 등의 새 얼굴의 경기력을 실전에서 확인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난달 카타르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터진 권창훈의 선제골로 비교적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수비 진영에서 박용우가 상대 수비의 키를 넘기는 긴 패스를 시도했고, 뒤에서 달려든 권창훈이 수비에 앞서 때린 슈팅으로 알제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에 터진 골은 경기를 초반부터 달궜고, 양 팀은 쉴 새 없이 공격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한국은 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권창훈의 패스를 문창진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강하게 마무리했다. 문창진이 왼발로 때리는 슈팅에 가까운 골 포스트로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오히려 공은 반대로 휘어 골 포스트를 때리고 골이 됐다.
만 23세 이상 선수 3명이 뛰고도 30분 만에 2골을 내주고 끌려간 알제리는 한국의 상승세를 저지하기 위해 거친 파울로 흐름을 끊었다. 전반을 2골 차로 앞선 채 마친 신태용 감독은 후반 들어 더욱 거세진 알제리의 공세에 맞춰 차례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에만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무려 7명을 교체하면서도 다소 거칠게 경기한 알제리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히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알제리의 공격이 다소 힘을 잃었고, 한국이 매섭게 추가골 획득에 나섰지만 아쉽게 세 번째 골까지는 터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