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공천 학살'과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 등은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만한 호재이기 때문이다.
실제 야당의 총 정당 지지율 합은 여당을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016년 3월 4주차 주중집계에서 새누리당은 39.6%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5.7%, 국민의당은 14.0%를 기록해 두 당을 합친 지지율은 39.7%로 여당보다 소폭이지만 높다. (상세 여론조사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볼 수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더민주(25.6%)와 국민의당(14.8%)의 지지율 합계는 40.4%로 새누리당(35.1%)을 좀더 큰 격차로 앞선다.
두 조사에서 정의당이 각각 7~8%대의 지지율을 차지한 점을 감안하면 세당 간의 야권연대 결과는 산술적으로 여당을 적지않은 차이로 압도하게 된다.
이런 지지율이 선거 결과에 반영된다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이어질수 있다.
이렇다보니 수도권에서는 여당이 어부지리로 앞서는 곳이 수두룩하다.
지난 25일 발표된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공동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 성북을에선 새누리당 김효재 후보가 32.0%, 더민주 기동민 후보는 23.5%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김인원 후보는 8.0%, 정의당 박창완 후보는 3.9%였다.
야권 후보 득표율을 더하면 35.4%로 새누리당 후보 득표율을 앞서지만 야권분열 구도 속에선 여당에게 빼앗길 공산이 크다.
24일 나온 KBS·연합뉴스·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서울 서대문갑의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가 39.2%로 더민주 우상호 후보(33.7%)를 앞섰다.
그러나 국민의당 이종화 후보가 5.6%를 얻어 야권 후보의 지지율은 새누리당 후보보다 높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영등포을도 비슷한 양상이다.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는 38.4%, 더민주 신경민 후보는 28.2%였는데, 국민의당 김종구 후보가 12.9%를 차지했다.
서대문갑과 영등포을은 더민주가 현역이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주인이 뒤바뀔 공산이 커졌다.
야권이 얼마나 지역간 단일화로 공멸의 길을 피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