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영상, 과거-현재…시공간 넘나드는 마술

마술사 EG의 '멜리에스 일루션-에피소드'

현실에서 의자는 왼쪽 아래에 있지만, 영상에서는 마술사 EG 뒤에 있다. 또 오른쪽에 있는 현실의 마술사 EG는 마치 의자가 있는 것 마냥 앉기도 하고 만지기도 한다. (사진=유연석 기자/노컷뉴스)
현실과 영상이 뒤섞여 있다. 현실에서 벌인 마술이 바로 영상으로 이어지고, 그 영상에서 벌어진 상황에 다시 현실에도 반영된다. 공간을 초월한다.

마술사 EG(이은결)가 선보이는 '멜리에스 일루션 -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이다.

'멜리에스 일루션은 -에피소드' 프레스콜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진행됐다.

‘멜리에스 일루션-에피소드’는 마술을 넘어 환상을 표현하는 일루셔니스트 EG가 구성, 연출을 맡고 출연한다.


영화감독으로 알려진 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elies)의 초기 마술 작업들을 재해석하고 EG에게 투영된 모습을 보여준다.

‘조르주 멜리에스’는 마술사이자 최초의 SF영화를 제작한 영화감독으로 영화 '달나라 여행 Le Voyage dans la lune'이 대표작이다.

이밖에도 ‘이중노출’, ‘페이드 인(Fade in)’, ‘페이드 아웃(Fade out)’ 등의 영화적 기술을 처음 선보이고, 영화 흥행 체제를 확립한 인물이다.

EG는 이번 공연을 통해 세계 최초의 영화 촬영소인 조르주 멜리에스의 ‘몽트뢰유 스튜디오’ 건설과 그의 초기 영화에서 표현된 실험들을 다룬다.

스케치와 스토리 보드 등 멜리에스가 최초로 시도한 영화 미술 작업 방식을 통해 과거의 멜리에스와 EG가 있는 현실의 무대가 연결되면서 가상의 시간을 통해 재배치한 '현실 영화'가 만들어진다.

마술사 EG '멜리에스 일루션-에피소드' 중. (사진=두산아트센터 제공)
대한민국 대표 마술사 EG답게 관객이 감탄할 만한 기묘한 마술들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영상과 현실의 시선이 분산되면서 집중력 역시 분산된다는 점과 현실과 영상이 동시에 진행될 때 약간의 시간차가 발생해 몰입을 방해한다.

예를 들어 불꽃이 동시에 터지지 않고 현실에서 터진 뒤 곧바로 영상에서 터진다. 전송 속도의 문제로 보인다.

현실과 영상,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성을 넘는 것이 이번 공연의 핵심이었기에 이런 시간차는 아쉽기만 하다.

'멜리에스 일루션 - 에피소드' 두산아트센터 인문 기획프로그램 ‘두산인문극장 2016: 모험’의 첫 번째 공연자, 페스티벌 봄 2016 개막작이기도 하다.

25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4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진행된다. 27일 공연 후에는 EG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가 4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4만 원.

문의 : 02-708-5001, 두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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