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합감리교회, 아시아 선교 거점 교두보 서울로 결정

내년 4월 서울 광화문 감리교본부에 사무소 개소

감리교본부 전경.

130여 년 전부터 국내 선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미 연합감리교회(The United Methodist Church, 이하 UMC)가 아시아 지역 선교 정책을 총괄할 거점으로 서울을 선택했다.

오는 2019년 창립 200주년을 맞이하는 UMC는 지난 17일부터 이틀동안 세계선교국(The General Board of Global Ministries, GBGM) 정기이사회를 열고, 서울에 UMC 세계선교국 아시아 사무실을 설치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싱가포르와 홍콩이 아시아 사무소 후보지로 유력하게 대두됐지만, 이사회에서는 서울을 아시아 선교 거점으로 최종 확정했다.


UMC 세계선교국은 지난 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싱가포르와 홍콩, 서울 등 후보 지역 도시 3곳을 실사하고, 광범위한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고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적합한 곳이 어딘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렌 켈럼(Glenn Kellum) 세계선교국 협동총무는 자체 소식지에서 “세 후보 도시 가운데 지역 감리교회들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이 형성돼 있는 지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글렌 켈럼 총무는 이어 “모든 후보 도시에서 지역 감리교회 및 타 교단과 원만한 파트너십이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서울에는 다른 후보 도시에서는 찾지 못한 파트너십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UMC 세계선교국 아시아 사무소는 늦어도 내년 4월까지 서울 광화문 감리교본부 13층에 설치될 예정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전용재 감독회장)는 330제곱미터 규모의 본부 사무 공간을 최소 경비만을 받고 제공하기로 했다.

또, 사무소 운영은 UMC 산하 200억 규모의 국내 재단 수익금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UMC 세계선교국 아시아 사무소가 서울에 문을 열게 되면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UMC 아시아사무소는 방글라데시, 인도, 미얀마, 네팔 등 기존 UMC의 아시아 선교 네트워크 관리 뿐만아니라 광범위한 아시아 지역 선교를 위해 인적, 물적 선교자원 총괄하게 돼 명실상부한 아시아 선교 거점으로 발돋움 하게 된다.

또, 미연합감리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선교 협력을 통해 아시아 선교에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UMC 세계선교국 이사인 정희수 감독(미국 위스콘신 연회)은 “미 연합감리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파트너십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며, “모(母)교단에서 자립한 교단이 이제는 동등한 동반자적 파트너십의 위치에서 연합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강천희 기감 선교국 총무는 “미 연합감리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가 보다 많은 협력을 할 수 있게 돼 선교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가능해졌고, 아시아 지역 선교 문제 해결을 위한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강 총무는 이어 “미 연합감리교회와 함께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UMC 세계선교국은 현재 뉴욕에서 아틀란타로 이전할 계획이며, ‘선교적 교단’으로 개혁하기위해 중앙 집권적 선교국 기능을 거점 지역으로 분산 시키고 있다. 현재 지역 사무소가 확정된 곳은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이레스와 한국의 서울 사무소 두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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