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7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정협의 결승골에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6경기에서 전승으로 일찌감치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G조 3위 레바논의 수비에 막혀 답답한 경기를 펼치다 안면부 골절 부상을 딛고 A매치 복귀전을 치른 ‘슈틸리케 황태자’ 이정협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귀중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3일 라오스와 G조 2차전(8-0승)을 시작으로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한 한국은 지난 1978년 함흥철 감독, 1989년 이회택 감독 재임 당시 7경기 무실점 승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무실점 경기 기록도 기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1970년 한홍기 감독 재임 시절 기록한 8경기 연속 무실점.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8월 북한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북한과 0-0 무승부 이후 8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했다.
일찌감치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슈틸리케호’는 이번 A매치 2경기에서 신기록 달성에 도전했다. 레바논전 무실점 승리로 7연속 무실점 승리, 8연속 무실점 경기로 두 부문의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이제 남은 것은 27일 태국 원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18위의 태국은 F조 선두로 최종예선을 확정했다. 중동의 강호 이라크가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지만 태국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조 1위에 올랐다.
태국 현지의 축구 열기는 상당하다. 태국 원정에서는 ‘승리’가 아닌 ‘실험’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을 밝혔던 슈틸리케 감독이라는 점에서 최종예선 출전을 노리는 선수들의 마지막 경쟁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더욱 뜨겁게 치러질 전망이다.
25일 오후 태국 현지로 출국하는 한국은 태국을 상대로 30승7무9패의 압도적인 역대전적을 기록 중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그라운드를 누빌 11명의 태극전사에게는 짜릿한 승리와 함께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와 9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 신기록 달성이 최상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