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경기북부경찰청 개청을 축하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철저 대비태세를 경찰에 당부하면서 이같은 비판을 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의 도발이 언제 감행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본인들만의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내려는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협 앞에서 '자기 정치'나 하면서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질타다. 개청식에는 새누리당 홍문종·김영우·김태원, 더불어민주당 문희상·정성호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질타는 이들보다, 김무성 대표를 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최근 들어 '자기 정치나 하는 사람'으로 친박계의 집중포화를 받는 대표적 인물이 김 대표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공천 개입' 논란을 우려해 김 대표의 옥새 투쟁 관련 공식 대응을 자제해왔지만, 내부적으로는 부글부글 끓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대표에 대해서는 '대통령에 선전 포고를 했다'거나 '자신의 대권가도만 생각해 정치를 희화화한다'는 등의 규탄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청식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평소에도 정치인들에 대해 섭섭하다는 말을 많이 했기 때문에, 특정인을 겨냥한 것같지는 않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한 인사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청와대·정부에서 호흡을 맞췄던 분들의 공천이 당대표 반대로 가로막힌 현실이 답답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