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관계자는 25일 CBS노컷뉴스에 "우리도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영화인으로서 '다이빙벨'로 인해 시작된 부산시의 개입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성년이 된 영화제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정말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아직 불참 '보이콧'을 결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 신규 자문위원 68명을 두고 벌어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현안이 남아 있기 때문.
영화인들은 지난 21일 이미 한 차례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부산영화제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9개 영화인 단체로 구성된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 영화인 비대위')에 한국영화배우협회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 관계자는 "배우들은 초청이 되어서 가는 입장이고, 영화제가 시작된 이후 필요한 사람들이지 영화제가 열리기 전의 어떤 결정 사안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행동을 보여주는 게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행동에 나선 배우들은 있다. 부산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배우들이나 강수연 집행위원장, 임권택 감독 등과 절친한 배우들은 부산에 내려가 영화제 지키기에 백방으로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9개 영화인 단체들의 불참이 현실이 된다면 감독과 제작자는 오지 않았는데 배우들만 레드카펫을 밟는 촌극이 벌어질 수도 있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부산영화제가 '반쪽' 짜리 영화제가 될 지 언정, 아예 개최가 무산되리라고는 보지 않았다.
그는 "21회 영화제를 개최하지 않는 일은 거의 일어나기 어렵다. 부산시 입장에서도 중요한 문화 행사가 아닌가. 물론 일련의 갈등 사안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최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