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나동현(BJ 대도서관)
최근 인터넷방송의 진행자들이 강변북로 위에서 광란의 질주를 하고, 그 과정을 생중계했다는 뉴스 여러분 들으셨습니까? 알고 보니까 이들은 시청자들로부터 별풍선을 많이 받기 위해서 이런 짓을 했다고 진술을 했답니다. 그러고 보면 여성의 신체부위를 몰래 찍어서 중계하던 진행자도 며칠 전에 기소가 됐죠.
대체 별풍선이 뭐기에 이런 행동까지 하는 걸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런 뉴스를 들으면 화가 많이 난다는 원조 인터넷 방송 진행자, 원조 BJ. 인터넷방송계의 유재석이라고 불리는 분이세요. 대도서관 나동현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나동현 씨 안녕하세요.
◇ 김현정> 나동현이라는 본명이 좀 어색하시죠?
◆ 나동현> 네, 그러네요.
◇ 김현정> 닉네임으로 부르겠습니다. 대도서관님 안녕하세요.
◆ 나동현> 대도님이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대도님. 어감이 많이 달라요. 대도서관, 대도.
◆ 나동현> 그러게요, 많이 다르네요.
◇ 김현정> BJ를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나동현> 제 경우는 6년 정도 됐습니다.
◇ 김현정> 6년. 주로 어떤 콘텐츠들을 방송하세요, 대도서관님은?
◆ 나동현> 저 같은 경우는 게임방송을 하지만 게임을 통해서 옛날에 프로게이머들이 게임을 잘 하는 것들을 보여주는 방송이 아니라요. 게임을 잘 못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웃음을 유발하는 예능 같은, 버라이어티 예능 같은 방송인 거죠.
◇ 김현정> 인터넷방송을 잘 안 들으시는 분들은 생소하겠지만 이쪽을 아시는 분들한테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유명한 분입니다, 대도서관님.
◆ 나동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에 이렇게 BJ로 활동하는 분들이 지금 얼마나 되십니까?
◆ 나동현> 지금 150만명 될 정도로. 그냥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요. 사실 그렇죠. 하지만 어느 정도 직업화가 되었다라고 하는 BJ들은 한 200, 300명 정도. 뭐 그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최근 크게 논란이 된 BJ들의 강변북로 질주 영상은 보셨어요?
◆ 나동현> 네, 저도 뉴스를 통해서 접했습니다.
◇ 김현정> 제한속도가 80인데 여기는 180으로 달리면서 생중계를 했답니다.
◆ 나동현> 저희도 보고 무척 놀랐는데요. 사실은 그 BJ 같은 경우는 유명한 BJ는 아니거든요. 거의 처음 시작하는 BJ이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무작정 사람들을 많이 보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것 때문에 굉장히 자극적 콘텐츠를 선택한 거고. 거기다가 그게 또 법적으로도 문제가 됐던 거죠.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그러니까 일단 연간 150만명이 방송을 하는 중에서 어떻게든지 좀 튀어보려고 하다 보니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걸 고른 거군요.
◇ 김현정> 별풍선이라는 건 그러면 인기를 얻게 되면 자동으로 따라오는 거예요? 별풍선이 뭡니까?
◆ 나동현> 그렇지 않아요. 저 같은 경우도 굉장히 많이 알려져 있고 수입도 많지만 별풍선 수입으로 따지면 저희는 거의 하위권에 머무를 정도로 별풍선이 거의 없어요.
◇ 김현정> 일단 별풍선이 뭔지부터 설명을 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그게 뭡니까?
◆ 나동현> 별풍선은 일단 시청자가 BJ에게 직접적으로 선물을 줄 수 있는 화폐라고 보시면 돼요.
◇ 김현정> 사이버머니?
◆ 나동현> 네, 사이버머니. 사이버머니. 그래서 1개가 100원의 역할을 하거든요. 100원을 받게 되면 그 중에 아프리카TV에서 한 30% 정도를 가져가고 나머지...
◇ 김현정> 방송국에서 가져가고, 30, 40%를.
◆ 나동현> 거기서 세금을 떼고 그런 방식입니다.
◇ 김현정> 개당 100원 중에 그러면 수익이 한 60원 정도가 들어오는 거네요? 별풍선 1개당.
◆ 나동현> 그렇죠. 실질적으로 아마 한 40% 정도가 될까? 그 정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대도서관님은 한 달에 별풍선으로 얼마나 버세요?
◆ 나동현> 저 같은 경우는 보통 200만원 정도.
◇ 김현정> 1개당 40원씩 해서 200만원이나 버세요?
◆ 나동현> 많죠. 많은 돈입니다만 업계에서는 별풍선을 굉장히 적게 받는 편이에요. 월 1억까지 버는 사람들도 있어요.
◇ 김현정> 아니, 월 1억씩을 번다 치면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 연 10억이 넘게 번다는 얘기네요.
◆ 나동현>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볼 때는 제일 많이 벌었을 달이 아마 그랬을 거고요. 저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시청자들한테 직접 받는 거기 때문에 저는 거부감이 굉장히 크거든요. 별풍선이라는 게 사실은 받았을 때 리액션. 받아서 감사합니다라든가, 아니면 받았으니까 춤사위를 벌인다든가 이런 리액션이 있어야지만 더 많이 받을 수 있고요. 많이 받는 사람들은 거의 다수가 쐈다기보다는 소수, 한두 명이 거의 한 달에 몇 천만원을 준 경우가 더 많거든요.
◇ 김현정> 시청자 한 사람이 BJ 한 사람한테 몇 천만원을 쏘기도 해요?
◇ 김현정> 그러면...
◆ 나동현> 그 시청자들을 좀 더 배려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고. 저는 그렇다기보다는 모든 시청자들한테 평등함을 주고자 별풍선을 저한테 많이 쐈다고 해서 특별한 대우를 해 준다거나 이런 일은 없거든요.
◇ 김현정> 이해가 되네요, 무슨 말인지 그러니까. 별풍선을 그렇게 1000만원, 2000만원을 쏘면 이 사람을 위해서 BJ가 이 사람이 원하는 걸 해 준다든지 애교춤을 춘다든지 노출을 한다든지.
◆ 나동현> 뭐 그런 경우도 있죠.
◇ 김현정> 이러다 보니까 일부 몰지각한 BJ들이 무리수를 두는 거군요.
◆ 나동현> 네. 지금 인기 있는 BJ들 같은 경우는 스스로 알고 있어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자정작용이 잘 펼쳐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아까처럼 지금 시작한 사람들이 뭔가 눈길을 좀 끌고 또 별풍선 같은 것들을 원하다 보니까 굉장히 자극적 콘텐츠를 통해서 오히려 기존에 잘 활동하고 있었던 BJ들까지도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 김현정> 저건 아닌데 하는 그런 눈살 찌푸리는 행동들 어떤 것 보셨어요?
◆ 나동현> 이번에 과속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요. 예를 들어서 과도한 노출이라든지, 해서는 안 될 말, 장애인 비하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조심해야 되는 거거든요.
◇ 김현정> 제가 법을 찾아보니까 인터넷방송은 아직 법적으로 방송이라기보다는 정보로 취급이 되기 때문에 방송법상 심의규제의 대상이 아니고. 다만 인터넷방송 사업자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에 의해서 자율적으로 기준을 정해서 운영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 나동현> 맞습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우리 대도서관님은 7년간 방송하면서 어떤 것들에서 보람 느끼셨어요?
◆ 나동현> 많은 분들이 공부를 하면서도 제 방송을 들으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그러면서 지금 시험도 붙었고 그 다음에 직장를 얻었고. 뭔가 마인드가 조금씩 좋은 쪽으로 긍정적으로 가는 것을 느낀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굉장히 보람을 느끼죠. 그리고 또 어떤 분 같은 경우는 휠체어를 타고서 전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그러고 부산에 있는 팬미팅장까지 오신 거예요. 실제로 오셔서 감사하다고 이렇게 말씀을 드린다고 하면서 오셨던 거예요. 너무 감사해서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랬었는데.
◇ 김현정> 그래요. 어깨가 무겁습니다, 대도서관.
◆ 나동현> 아이고, 아닙니다.
◇ 김현정> 좋은 인터넷방송 문화를 위해서 앞으로도 좀 힘써 주시고요. 엉뚱한 짓 하는 사람, 희한한 짓 하는 사람 있으면 따끔하게 일침도 가해 주시고요.
◆ 나동현> 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나동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인터넷방송의 유명 BJ입니다. 대도서관 나동현 씨였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