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교육제도, 창조적 사고 키울 수 있도록 바뀌어야"

"고용안정은 경제정책의 지향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앞으로 우리 교육제도는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창조적 사고능력을 키워줌으로써 새로운 직업을 스스로 발굴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현재의 교육체계는 현존하는 직업군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어 미래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 총재는 "최근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빠른 진전이 미래의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이 현존하는 직업의 절반 정도를 대체할 것이라는 연구보고가 있는가 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직업들이 나타나면서 현재 유망한 직업중 상당수가 쇠퇴하고 관련 지식의 유용성도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변화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어 빨라지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미래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야 하고, 이를 위해 우리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시스템 변혁이 필요하며 특히 무엇보다도 교육제도가 획기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상당히 공감이 간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지난주 발표된 2월 고용통계를 보면 취업자수 증가폭이 줄고, 청년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며 "우리 사회가 고용통계에 주목하는 것은 고용안정이 개인과 가정,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후생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특히 경제성장의 궁극적 목적이 국민 개개인의 풍요롭고 안정된 삶의 확보라는 관점에서 고용안정은 경제정책의 지향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미 연준 등 다수의 중앙은행들이 고용안정을 명시적 또는 암묵적인 정책목표로 설정하고 정책결정시 경제성장이나 물가안정만큼 중요한 고려요소로 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는 손욱 경제연구원장, 정지만 상명대 교수,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장, 곽노선 서강대 교수, 장용성 연세대 교수,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 장민 조사국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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