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레바논. 아쉬운 패배지만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했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에는 강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7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고도 종료 직전에 터진 이정협(울산)의 결승골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지만 승리는 분명한 결과였다. 이 승리로 슈틸리케호는 한국 축구의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와 8경기 연속 무실점 타이기록을 세우며 27일 태국 원정에서 신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레바논의 미오그라드 라두로비치 감독은 경기 전부터 한국을 상대로 철저한 수비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선보였다. 앞선 6경기에서 무실점하며 23골이나 터뜨린 한국을 상대로 승점을 얻기 위해서는 전력에서 열세인 레바논이 취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전략이었다.
실제로 라두로비치 감독과 레바논의 작전은 후반 45분까지는 완벽했다. 한국이 8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은 얻지 못하면서 안방에서의 승리가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기성용의 패스를 이정협이 결승골로 마무리하며 레바논의 계획은 성공하지 못했다.
라두로비치 레바논 감독은 “한국이 더 높은 점유율과 득점 기회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우리도 수비를 집중력 있게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마지막 순간에 골을 먹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웠지만 한국이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무실점 할 수 있었다. 한국은 예선을 통과해 월드컵 본선에서도 큰 가능성을 가진 팀이다. 기대가 된다”고 좋은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레바논이 기대 이상의 수비를 펼친 배경은 철저한 분석 덕분이었다. “지난 한국 경기를 집중 분석한 결과 위협적인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힌 라두로비치 감독은 “한국이 좋은 팀인 것은 맞지만 왜 우리가 경고를 3장이 받아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심판이 명승부를 망쳤다”고 아쉬운 패배에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