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창의성의 비결'…"안되는 이유보다 되게하는 방법 찾아라"

구글 혁신 총괄, " 맞다.그러나…"보다 "맞다.그리고…"라고 말하는 조직 필요

"맞다. 그러나…"(Yes, but…)가 아니라 "맞다. 그리고…"(Yes, and…)라고 말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프레데릭 페르트 구글 혁신 및 창의성 프로그램 총괄이 22일(현지시간) 구글 본사 캠퍼스의 강의실에서 설명한 '구글 창의성의 비밀'이다.

그는 다음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개발자 회의를 참관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온 50여 명의 기자들 앞에서 "사람들이 창의성에 자신감을 품도록 돕는 것"이 자신이 최근 5년간 실리콘밸리에서 해 온 일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태생이며 파더보른대에서 비즈니스와 인적자원 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구글에 입사한 그는 엄청나게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세상에서는 조직이든 개인이든 창의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여기에는 엄청난 양의 지식과 정보와 데이터가 담겨 있는데, 과거에는 큰 조직들이나 정부들만 그런 지식에 접근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세상의 누구나 그런 지식을 호주머니 속 전화기에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생각해 보면 10년 전에는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뭔지 사람들이 알지도 못했다. 그보다 10년 전인 20년 전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넷은 겨우 시작 단계였다. 또 그보다 10년 전인 30년 전에는 마이클 델(델 컴퓨터 창립자)이 처음으로 컴퓨터를 조립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엄청난 기술의 혁명과 진화가 있었는데, 또 앞으로 30년간 얼마나 엄청난 일들이 있겠느냐"라며 바뀌는 세상에 적응하고 세상을 바꾸려면 창의성은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누구에게나 창의성이 있으며, 이를 발현시키려면 설익은 아이디어라도 거리낌 없이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환경을 조직 차원에서 조성해 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미친 아이디어, 불완전한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고, 불가능한 것 같더라도 이를 자랑스럽게 남에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직은 사람들이 그런 능력을 잃지 않도록 하고 아이디어를 조직 전체에 걸쳐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인 스스로 창의성을 찾아내고 그 창의성을 의미 있는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며 "사람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에 입각해서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키워 주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아이디어를 하나 내면 이게 왜 잘 안 될 것인지, 왜 안 좋은 생각인지 흠잡을 거리를 대여섯 개는 금방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맞다. 그러나…'(Yes, but…)라는 말 대신 '맞다, 그리고(Yes, and…)'라는 반응이 나와야 아이디어가 성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되게 하는 방법'을 찾는 낙관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구글은 10% 향상이 아니라 10배 향상을 가져 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추구한다"며 "구글의 '10X 사고'(10X thinking)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 진정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을 생각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르트는 아이디어에 이은 문제 해결의 다음 단계로 '사용자에게 집중하는 것'을 꼽았다. 뭐가 필요한지 공급자의 입장이 아니라 수요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그 입장을 이해해야 의미 있는 해결책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 후에는 실험을 하고 프로토타이프(시제품)를 만들어서 해결책이 올바른지 검증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단계가 있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페르트는 구글 임직원들이 무엇이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자유롭게 시험 제작할 수 있는 사내 공작소 '더 거라지'(The Garage)의 개소를 주도한 이들 중 하나다. 그는 학습설계연구소(Learning Design Lab)라는 교육 미디어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탠퍼드대 디자인 연구센터(일명 디스쿨)의 강사직도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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