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12시까지 (유 의원이) 탈당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건의하기 위해서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친박계의 반대로 유 의원을 대구 동구을에 공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 당선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뜻으로 해석된다.
공관위는 이날 오후 7시에 전체회의를 열어 유 의원 지역구 공천 문제와 최고위가 재의를 요구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를 마친 뒤 김 대표는 "유승민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지만 안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경선할 시간은 없고 유승민 의원으로 공천하는 것이 옳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전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그동안 비공개 최고위에서 유승민 의원 지역에 대해서 '빨리 결정을 해라', '경선을 붙여라', '유승민 의원을 공천하라'는 얘기를 했는데 공천관리위로 가면 그게 결정이 안되서 올라오기 때문에 최고위원회로서는 더이상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자신이 정치생명을 걸고 추진한 '100% 상향식 공천'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당원 여러분의 뜻을 담아 정치발전을 위한 방법이 공천권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당원과 의원들의 뜻을 모아 당헌·당규 개정작업까지 끝내서 실천하려고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그 약속을 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꼭 경선을 해야 하는 곳이 161곳이고 경선을 실시한 곳이 141곳으로 경선 비율이 87.57%가 됐다"면서 상향식 공천 원칙이 어느 정도 지켜졌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