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38세 때 그린 '황소'는 활력이 넘치는 붓 터치와 과감한 묘사, 그리고 황소의 기운을 순간적으로 잘 포착한 작품이다. 가족과 함께 희망적이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그의 강인한 의지가 돋보인다.
화가 이중섭은 1916년에 태어나 40년 짧은 생을 살았다.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화가 이중섭의 작품활동을 시기별, 공간별로 재구성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미술관이 기획한 '이중섭은 죽었다' 전은 이중섭의 삶과 작품세계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이중섭이 가장 열심히 창작에 몰두했던 통영 시절, 그리고 쓸쓸하게 개인전을 준비했던 서울 마포구 신수동 시절 등 그가 자리했던 공간특성을 바탕으로 그의 인생길을 되짚어 가며 그의 발자취를 재현한다. 모두 11개 주제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안진우 팀장은 "이중섭의 황소 연작들이 민족정기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그의 내면을 담은 자화상일 수도 있는 것이다. 또 그가 정신병으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인은 간장염 때문이었다. 이처럼 부풀려지고 왜곡된 인간 이중섭의 삶을 있는 그대로 새롭게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6번째 주제 '명동, 미도파 화랑'은 1955년 미도파 화랑에서 열린 이중섭 개인전을 소개한다. 이 전시는 성공적이었다. 이중섭 작품전 안내장을 김환기 작가가 제작했다. 당시 안내장에 적힌 내용이다.
"중섭형의 그림을 보면 예술이라는 것은 타고난 것이 없이는 하기 힘들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진다. 중섭형은 참용한 것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그러한 것을 생각해내고 또 그렇게 용한 표현을 하는지 그런 것이 정말 개성이요 민족 예술인 것 같다.중섭형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예술가의 한사람이다."
화가 이중섭은 1916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1956년 서대문 적십자 병원에서 간장염으로 타계했다. 20대에 일본 도쿄문화학원 유학시절을 보냈고 문화학원에서 만난 일본 여자 야마모토 마사코와 사귀다가 1945년 30살에 결혼한다. 광복을 맞아 부인과 함께 귀국한 뒤 원산미술연구소를 운영하다 6.25 전쟁이 나자 부산 피난 생활에 이어 제주도로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다. 1952년 그가 37세 때 두 아이와 아내가 일본으로 돌아간다. 38세 때 통영으로 이주, 39세 때 서울로 이주, 40세 개인전 두차례 개최, 1951년 41세 때 별세했다.
전시 기간: 5월 29일까지
전시 장소: 서울미술관 제2전시실
전시 작품: 총 1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