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43세 남성인 L씨가 전남대병원에 입원한 뒤 분야별 전문의에게 임상과 신경학적 검진을 받았다"며 "전반적으로 이상소견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담당 의료진은 "현재 발열, 발진 등 모든 임상증상이 회복됐고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라며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기에 퇴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담당 의료진과 보건소는 이 남성이 퇴원한 뒤에도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중심으로 합병증 여부에 대해 정기 관찰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이 남성의 입국 이후 동선 및 주변인물들을 상대로 벌인 역학조사에서도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질본 관계자는 "귀국후 모기에 물린 적이 없고 현재는 모기 활동 기간도 아니어서 지역사회 추가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평가했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입국한 L씨는 당시 발열 등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나 16일 열감이 시작됐다. 이에 이틀 뒤인 18일 전남 광양의 한 의료기관을 찾았다.
방문 당시 L씨는 브라질 여행력을 밝히면서 감기몸살과 오한 증상을 호소했다. 이에 의료진이 두 차례 체온을 측정한 결과 37.2℃와 37.6℃가 나왔다. 의료진은 경미한 인후 발적 및 구역질 증상을 확인한 뒤 위장염과 감기를 우선적으로 의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9일부터 L씨의 온몸에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에 L씨는 21일 다시 같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의료진은 발진 증상을 확인한 뒤 지카바이러스를 의심해 보건소에 신고했다.
질본 관계자는 "L씨는 귀국 이후 헌혈은 하지 않았다"며 "배우자 등 함께 생활한 가족에 대해선 보건소에서 유사증상 발생 여부에 면밀하게 모니터링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증상이 발견될 경우 진단검사를 벌여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