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더 내겠다" 美 상위 1% 부자들의 '이유있는' 청원

록펠러와 디즈니 가문을 포함한 미국의 최상위 부자들이 이른바 '부자세'를 더 내게 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주의 갑부 40여명은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와 주 의회 앞으로 소득 상위 1%를 대상으로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해 달라는 공개 청원서를 보냈다.

AP통신이 입수한 이 청원서에서 "너무 많은 뉴요커들이 경제적으로 힘겨운 상황에 있고 뉴욕주의 사회기반시설이 지나치게 낙후돼 있음을 심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린이 빈곤과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고 노후화된 교량과 터널, 상수도관, 도로 등을 보수하기 위해서는 추가 재정이 필요하다"며 자신들에게 증세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뉴요커로서 우리 주의 경제적 발전에 기여하고 동시에 혜택을 입었다"면서 "우리들의 공정한 몫을 감당할 책임감과 능력을 함께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현재의 세금을 낼 능력이 충분하고 더 많은 세금을 낼 능력도 있다"고도 했다.

청원서에는 월트 디즈니 가문의 아비가일 디즈니와 록펠러 가문의 스티븐 C 록펠러, 사모투자전문회사인 인터미디어 설립자 레오 힌더리 등이 서명했다.

힌더리는 청원서와 함께 제출한 성명을 통해 "사업가이자 자선가이면서 동시에 뉴욕주의 시민으로서 우리 주민과 사회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1% 부자세 계획은 이같은 투자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나같은 사람들에게 계속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요구해야 하고 그것은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쿠오모 주지사측은 이와 관련된 입장을 묻는 언론 질의에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미국 언론은 부와 소득 불평등 문제가 미국에서 심각해지면서 소수지만 상당수 부자들이 소득 불평등 문제에 경종을 울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주 갑부들이 제출한 청원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뉴욕주의 이른바 1% 부자세는 한시적으로 올해까지만 부과된다.

주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를 연장하거나 새로운 부자증세를 추진하고 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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