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에 붙는 명목상의 수수료뿐만 아니라 계좌 안에 숨어 있는 펀드 등 개별 상품 수수료를 포함하는 총수수료를 공시토록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3일 "금융사별 일임형 ISA 모델 포트폴리오(MP)의 수수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올 5월 선보일 ISA 비교공시 사이트에 투자자가 실제로 내는 총수수료를 금융사가 계산해서 공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자산운용을 직접 결정하는 신탁형의 경우 수수료가 붙지 않거나 저렴해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금융사가 투자상품 꾸러미인 MP를 제시하고 투자권을 위임받는 일임형은 일반적으로 수수료 수준이 원래 높은 데다가 계좌 자체에 붙는 관리 보수 외에 계좌에 편입된 펀드 등의 개별 상품에도 판매 보수가 붙게 된다.
이로 인해 이중 수수료 논란이 제기됐다.
또 금융사들이 상품을 팔면서 투자자에게 계좌 관리 보수만 알려줘 투자자가 실제로 내는 수수료를 잘 알지 못하고 계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일례로 계좌 수수료가 0.3%인 중위험 MP에 해외채권형 펀드 40%와 해외주식혼합펀드 40%, 주가연계증권(ELS) 20%가 편입된 경우 수수료는 0.3%가 아닐 수 있다.
해외채권형 펀드와 해외주식혼합펀드에 개별 판매보수가 각각 0.4%, 1.2% 설정돼 있으면 투자자가 부담하는 총수수료는 0.94% 수준이다.
투자자가 실제 부담하는 총수수료는 금융투자협회가 구축 중인 '일임형 ISA 비교 공시 사이트'에 공시될 예정이다.
이 사이트는 원래 MP별 수익률을 비교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러나 수수료 이슈가 부각되자 금융당국이 수수료를 함께 공시하는 쪽으로 보완했다.
일임형 ISA는 금융사마다 수수료 체계가 매우 다양하다.
ISA 계좌 관리 보수와 개별상품 수수료를 함께 받는 금융사가 있는가 하면 계좌 관리 보수만 받는 곳이 있다.
계좌 수수료를 안 받지만 계좌 내 개별상품별 수수료만 받는 곳도 있는 등 금융사에 따라 수수료 체계가 천차만별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SA 투자자에게 수수료 부담이 과하게 발생하지 않도록 업계가 자율적으로 중복되는 보수를 최소화하고 편입과 교체에 따른 비용도 낮추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