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30명 '포기·탈락'…최다선 불출마는 6선 강창희
새누리당의 4·13 총선 후보자 공천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달 4일 출범한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 의원)는 22일 오후 기준으로 전국 지역구 253곳 가운데 240곳의 후보를 확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천 완료율은 94.9%다.
이번 공천의 '뇌관'인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대구 동을)와 최고위원회에서 공천심사 결과 추인을 '보류'한 서울 송파을·은평을, 경기 분당갑, 대구 동갑·달성은 아직 최종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태다.
또 여성·청년 우선추천지역의 경우 후보자는 정해졌으나 아직 '최종 관문'인 국민공천배심원단의 심의 결과를 남겨두고 있다.
이날 기준 현역 의원 교체율은 33.3%로 집계됐다. 지난 1월말 기준 현역 의원 총 159명 가운데 53명이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을 신청했지만 심사 혹은 경선 과정에서 탈락하면서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의원은 모두 14명으로, 지역구 의원 8명과 비례대표 6명이다.
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공천심사를 진두지휘하는 이한구 의원은 지난해 2월 불출마를 선언하고 지역구를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넘겼다.
이병석 의원과 이완구 의원은 각각 포스코 비리와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불출마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유일호 의원은 국토교통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여의도로 복귀했지만 곧바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다시 발탁되면서 출마자 명단에서 빠졌다.
최다선은 6선 중진의 강창희 전 국회의장으로, 이한구 의원에 이어 지난해 4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공천 신청은 했지만 컷오프(공천 배제)되거나 경선 여론조사에서 패한 의원은 총 39명이다.
경선에서 패배한 현역 의원들 가운데서는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 김재원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도 있고, 유승민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민현주 의원이나 친이(친이명박)계인 조해진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도 있다.
지역구가 우선·단수 추천지역으로 지정됐거나 애초 경선 대상자에 들지 못해 컷오프된 경우는 '고령 다선'이나 '당 정체성에 부적합' 등의 여러가지 사유가 제시됐다.
특히 이른바 '유승민 사단'으로 분류되는 조해진·김희국·이이재·이종훈·민현주 의원 등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괘씸죄'에 걸린 게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을 낳기도 했다.
불출마·낙천 등으로 공천자 명단에 들지 못한 현역의원 53인을 선수별로 분류하면 초선이 30명(56.6%)으로 가장 많았고, 재선(11명·20.8%)·3선(9명·17.0%)· 4선(2명·3.8%)·6선(1명·1.9%)이 그다음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