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 들렸다"…브뤼셀 테러로 30여명 사망

공식 확인 사망자는 21명…파리테러 주범 체포에 대한 보복 가능성

(사진=David crunelle 트위터 캡처)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테러로 인한 연쇄폭발이 발생해 수십 명이 숨졌다. 사망자수는 3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시간으로 22일 오전 8시쯤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두 차례의 폭발이 일어나 최소 10여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러가 발생한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모두 28명이 숨지고 151명이 부상했다.

특히 지하철역에서는 15명이 숨지고 70명이 다쳤으며, 이들 가운데 10명은 위독한 상황이다.

벨가 통신은 "폭발 직전에 공항 출국장에서 총성이 울리고 아랍어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벨기에 공영 VRT 방송은 "최소 1명이 자폭테러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공항 폭발 직후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도 폭발이 발생해 15명이 숨진 것으로 보도됐다. RTBF 방송은 폭발로 55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10명은 중상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말베이크역은 유럽연합(EU) 본부 부근에 위치한 지하철역이다. 인근 슈만역과 쿤스트 역에서도 폭발이 일어났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도됐다.

보도된 공항과 지하철역에서의 사망자를 단순 합산하면 30명이 넘는다. 다만 샤를 미셸 총리는 국영 TV 방송을 통해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는 21명"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브뤼셀 공항 폭발이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벨기에 당국이 최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한 데 대한 '보복 테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압데슬람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의 주범 중 유일한 생존자로, 도주 4개월 만인 지난 18일 브뤼셀에서 체포됐다. 압데슬람은 체포 뒤 "브뤼셀에서 뭔가를 새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그것이 실행될 수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번 연쇄폭발에 따라 벨기에 정부는 테러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로 올렸다. 모든 항공기의 브뤼셀 공항 이착륙, 공항으로 통하는 철도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공항과 지하철 역사 등에는 추가로 병력이 배치됐고, 이날부터 국경도 전면 통제됐다.

브뤼셀시 당국도 폭발 직후 지하철, 버스, 전철 등 대중 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브뤼셀 시내에서 휴대전화 통화도 제한됐다.

유럽 전역의 테러 대응도 진행 중이다. 유럽항공관제기구 유로콘트롤은 브뤼셀 공항을 전면 폐쇄한다고 발표했고,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주변국은 공항 경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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