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들은 "대표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기약 없이 김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김종인 대표가 사퇴가능성을 시사하자 비대위원들은 김 대표의 자택을 찾아 김 대표를 거듭 설득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김 대표는 비대위원들이 도착하기 전인 오후 8시쯤 “볼일이 있다”며 이런 움직임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떠났다.
김 대표는 자택을 나서며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런(비대위원들의 자택 방문)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개인적인 볼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에 비례대표 2번 배정 등을 일임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누누이 말했는데 복잡하게 묻냐"며 "관심 없다"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
'하루동안 자택에 있으면서 심경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담담하지 심경 변화가 있을 것이 무엇이 있냐"고 반문했다.
'사퇴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면 파문이 클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김 대표가 떠난 뒤 뒤늦게 자택에 도착한 비대위원들은 "기다려보겠다"며 곤란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후 8시 15분쯤 김 대표의 자택에 도착한 우윤근 비대위원은 "김 대표에게 자택 방문을 통보하지 않았고, 만나기로 사전에 합의하지도 않았다"며 "김 대표가 돌아올때까지 일단 좀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표창원, 김병관 비대위원과 함께 자택을 찾은 우 비대위원은 '김 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 맞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퇴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준비한 안(案)을 김 대표가 수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의논해봐야되겠죠"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김종인 대표는 '비례대표 2번'에 본인을 배정하지 말라고 요청했고, 비대위원들은 김 대표가 사퇴의사를 거듭 드러낸 것으로 보고 이날 김 대표의 자택을 찾아 사퇴를 만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자신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택을 나서던 중 사퇴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대표는 "머지 않은 시기에, 얼마 안가서 결심한 바를 종합적으로 발표할 테니까 그때 들어보면 안다"고만 말했다.
김 대표 사퇴설이 불거지자 문재인 전 대표가 이날 오전 경남 양산에서 급히 상경해 김 대표의 자택으로 찾아가 1시간 동안 면담하며 "당을 끝까지 책임지고 이끌어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달라"며 사퇴를 간곡히 만류했지만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