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최강팀 삼성이다. 삼성은 22일 오전 내야수 채태인(34)을 넥센으로 보내고 우완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28)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일단 삼성은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아 방출된 임창용(40)의 불펜 공백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넥센은 박병호(미네소타)의 메이저리그 진출 공백을 메울 1루수 자원을 얻었다.
여기에 삼성은 팀의 겹치는 포지션에 대한 교통 정리의 의미가 어쩌면 더 크다. 삼성은 지난해 구자욱(23)이 신인왕에 오를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여기저기 포지션을 옮겨다녀야 했다.
한 포지션에 정착하는 게 향후 안정된 수비와 타격에는 더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부상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채태인의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결국 물밑 협상 끝에 넥센과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구자욱은 올 시즌 주전 1루수로 나서게 됐다.
이런 가운데 삼성은 이날 오후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모델로는 4명이 나섰는데 좌완 차우찬을 비롯해 박해민, 구자욱에 1차 지명 우완 최충연 등 구단의 현재와 미래를 짊어진 선수들이었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이들의 단체 사진 외에 따로 구자욱의 새 유니폼 사진을 취재진에게 배포했다. 삼성 관계자는 "4명 모두 따로 사진을 찍었지만 언론사들의 요청이 가장 많은 구자욱 먼저 릴리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더욱 공교로운 것은 채태인의 트레이드 발표와 새 유니폼 공개가 같은 날 이뤄진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원래 유니폼 공개는 예정돼 있었고, 트레이드는 진행돼온 것인데 빨리 발표가 돼야 했던 상황"이라면서 "우연의 일치"라고 밝혔다.
구자욱은 이날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대구라이온즈파크 첫 시범경기인 LG와 경기에서 구자욱은 1번 타자 1루수로 나선 1회 역사적인 라이온즈파크 1호 안타와 도루,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7-5 승리를 이끌었다. 박해민 역시 구장 1호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쌍끌이했다. 삼성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이를 이끌 주역이 누구인지가 확실하게 밝혀진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