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는 300mm 신형 방사포인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 전하규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전날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는 북한의 발표대로 대구경 방사포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 방사포는 사거리가 200km에 달해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때까지 사정권에 든다.
북한이 지난 2013년 이래 14차례 실시된 방사포 발사시험에서 200km를 날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의 사격 결과를 보시고 명중성이 바늘귀를 꿰듯 정확한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하셨다"면서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의 실전 배비(배치)를 앞둔 최종 시험사격"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군은 지난 3일에도 동해상으로 신형 방사포 6발을 발사했지만, 최대 비행 사거리에는 훨씬 못미치는 100~150km를 날아간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 군은 최근 북한의 방사포에 대응해 사거리 80km의 다련장로켓 '천무'를 실전배치했다.
그러나 북한이 천무의 사거리를 벗어난 지역에서 남한 중부권까지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갖춤에 따라 우리 군의 화력운용체계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 우리민족끼리 TV, 청와대.백악관 폭파 동영상 공개…위협 수위 높여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는 청와대와 백악관을 폭파하는 동영상을 내보내는 등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 TV는 이날 '예술영화 명령만 내리시라.후편이 준비되고 있다'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3분이 조금 넘는 분량의 이 영상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사진을 조준경 안에 넣은 뒤 자막에 "자멸을 재촉하는 박근혜 역적 무리들이 들어있다"는 글을 넣고는 곧바로 산산조각 나는 장면을 넣었다.
이 장면 바로 앞에는 미국 백악관을 폭파하는 장면이 들어 있다.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한 적은 있지만 청와대를 폭파하는 동영상까지 만들어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의 각종 위협에 대응해 한미 양국의 연합 군사훈련도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
한·미 양국 해군은 이날 동·서해에서 북한의 해상도발 위협에 대응하는 연합 해상훈련에 돌입했다.
한·미 양국 해군의 수상함과 잠수함 등 함정 50여척과 양국 육·해·공군 항공기(200여 소티)가 참가한 가운데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대잠수함전, 대함·대공·대잠 실사격 훈련, 항모강습단 훈련 등이 오는 25일까지 실시된다.
특히 동해에서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함 등 항모강습단이 훈련에 참가해 항모호송작전, 요격훈련, 대공전 등을 실시한다.
한·미 양국 해군은 해상전투단 훈련 종료 후 오는 26일부터 4월 초까지 진해 인근 해역에서 연합기뢰전훈련, 연합구조전훈련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