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서울 주요 대학가를 돌며 청년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2016 리멤버 카(remember car)'가 오늘의 주인공인데요. 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이 리멤버 카를 동행취재했습니다.
◇ '소녀상'을 싣고 찾아온 대학가
'리멤버 카'가 싣고 다니는 소중한 '보물 1호'이니까요. '리멤버 카'가 정차하면 차 안에 타고 있던 4명이 분주해집니다. 트럭 곁에 소녀상을 세우고, "나를 잊으셨나요?"라는 적힌 피켓을 트럭 옆에 배치합니다. 트럭에서 관련 영상이 나오기 시작하면 활동가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홍보 전단을 나눠줍니다.
"아침 8시에는 국민대에 갔었고요. 점심때는 성신여대 앞에 갔었는데 지역 주민들이 와서 많이 도와주셔서 좋았어요."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 이종수 사무국장은 차량 운행 때문에 점심도 못 먹었지만, "학생과 시민들의 리멤버 카에 관심을 보여줘 배고픈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 세월호, 위안부, 역사교과서 국정화…총선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
리멤버 카 캠페인을 기획한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우리 역사에서 잊지 말아야 할 문제들을 청년들에게 알리고, 특히 투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될 청년 세대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대학가를 중심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리멤버 카'에 대해 대충 감을 잡으셨죠?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혜화로터리를 지나던 조은비 씨(여, 20)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지금처럼 하면 미래 자녀들이 진짜 역사를 알지 못할까 걱정된다"면서 "리멤버 카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반면 정구연 씨(남, 53)는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픈 부분"이라면서도 "이런 문제들을 너무 오래 끌면 서로 지치고 반감만 얻는다"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학교에서 청년들을 직접 만난 리멤버 카
"잊지 않을게, 꼭 기억할게…." 노을 진 오후 5시 명륜동에는 윤민석의 노래 '잊지 않을게'가 흘렀습니다. '평화의 소녀상'도 학생들을 기다렸죠. 하지만 많은 대학생들은 리멤버 카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바쁜 걸음을 옮겼습니다. 대부분 약속이나 스터디, 학원 등으로 시간이 없다는 대답이었어요.
물론 관심 있게 지켜보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김단비 씨(국어국문학과, 21)는 리멤버 카 캠페인을 보고 "이런 문제를 이야기해주는 후보를 지역에서 찾기 어려워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또 최근형 씨(사회학과, 22)는 리멤버 카 캠페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청년이 지금 맞닥뜨린 총선 현안과의 연관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비판적 제언을 던지기도 했답니다.
인터뷰에 응한 청년들의 생각은 달랐지만 이번 총선에서 투표를 하겠냐는 질문에는 모두 망설임 없이 '그렇다'였습니다.
이번행사를 공동 기획한 민주주의국민행동 김재운 사무국장은 "이번 캠페인이 청년들에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을 기억하고 올바른 투표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 청년의 투표를 독려하는 하늘색 1톤 트럭
23일은 인천으로, 24일에는 신촌과 홍대 주변 대학가를 들른 뒤 다음 주부터는 수도권 지역을 돌면서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하네요.
총선 기간 방방곳곳을 달리며 청년들에게 투표를 권하는 리멤버카. 거리를 지나다 하늘색 작은 트럭을 발견한다면, 반갑게 맞아주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