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세돌·알파고 대국을 언급하면서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오늘 개소하는 스타트업 캠퍼스가 판교 창조경제밸리의 역동적인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이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업계 용어다. 정부는 대지면적 1만7300여㎡(5253평)에 3개동의 건물로 건립된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 200개 이상 스타트업과 10개 창업·혁신 지원기관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올해 415억원 규모로 15개 창업·혁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날 개소식에는 황창규 KT그룹 회장,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쌤 옌 SAP 실리콘밸리 대표,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 그룹 회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 17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젊은이들이 한정된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기 보다 도전과 혁신을 통해 스스로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내길 희망한다"며 "스타트업 캠퍼스가 '아시아의 창업허브 대한민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개소식을 마치고 스타트업 캠퍼스의 주요 시설을 방문해 입주기업 대표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의 1년간 추진성과도 보고받았다.
이번 행보도 '진박' 지원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의 일환이지만, 일부 방문일정을 놓고는 정치적 논란이 제기돼왔다.
이날 방문지인 스타트업 캠퍼스의 소재지는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으로 '진박' 권혁세 전 금감원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총선을 치르게 될 분당갑 지역구에 해당한다. 현역인 '유승민계' 이종훈 의원이 컷오프당하면서 이 지역은 '비박계 공천학살'이 자행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방문 시점도 최근 조윤선(서울 서초갑)·강석훈(서초을)·김행(중구·성동을) 등 수도권 진박들이 잇따라 경선 패배를 당한 와중이란 점에서 공교롭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16일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각각 방문하는 동안에도 진박 후보군의 지역구를 여러곳 찾으면서 진박 지원 논란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