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으로 떠나는 채태인 '누가 더 이득일까'

삼성-넥센, 프로야구 개막 앞두고 채태인-김대우 트레이드 단행

넥센으로 이적하는 삼성 채태인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스)

3할대의 통산 타율을 자랑하는 삼성의 채태인(34)이 넥센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과 넥센은 22일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좌타 1루수 채태인을 넥센에 보내는 조건으로 우완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28)를 영입했다.


2016시즌 KBO리그 개막을 열흘 앞두고 벌어진 깜짝 트레이드다. 서로의 팀 상황과 필요 조건이 맞아떨어져 트레이드가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삼성은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하고 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채태인을 내주고 김대우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2007년 삼성에서 데뷔한 채태인은 지난해 타율 0.348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통산 타율도 0.301로 높은 수준급 타자다.

그러나 삼성에는 채태인을 제외하고도 이승엽, 구자욱 등 1루수를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구자욱이 외야를 맡을 수도 있지만 외야에도 선수가 많은 삼성이다. 어떻게든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넥센은 1루 수비가 가능한 베테랑 좌타자 거포를 영입해 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맞출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넥센의 1루수 자리는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박병호가 떠난 자리다. 넥센은 최근 2년 동안 강정호, 박병호, 유한준 등 간판 타자들을 줄줄이 떠나보내면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 또 채태인은 좌타자라 가치가 높다.

삼성은 마운드에서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다. 지난해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인해 마무리 임창용을 잃은 것이 컸다. 당장 불펜 보강이 필요했다.

2011년 넥센에서 데뷔한 김대우는 가끔 선발로도 나섰지만 주로 불펜투수 보직을 맡았다. 최근 2년 연속 7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47경기에 등판해 71이닝을 던지며 6승3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했다.

선수의 명성과 현재 실력만 놓고보면 넥센이 재미를 본 장사 같다.

채태인이 넥센 타선에 당장 큰 힘을 실어줄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적잖은 나이에 부상 경력도 많다. 현재도 무릎 부상에서 재활 중이다. 또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도 눈앞에 둔 선수다. 실력은 검증이 필요없다. 다만 지켜봐야 할 여지가 있다.

넥센은 전반적으로 마운드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 적응을 마친 김대우를 이적시키는 강수를 뒀다. 김대우는 발전 가능성이 남아있는 선수다. 구단이 얼마나 잘 성장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또 삼성에는 사이드암 투수는 많아도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는 없다.

이번 트레이드의 명암은 시간이 더 흘러봐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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