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주 발표한 3월 '신흥시장 부채 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증가폭은 3.45%포인트로 19개 주요 신흥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상승폭이 가장 큰 국가는 중국으로 3.59%포인트였다.
우리나라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도 증가세가 컸다.
반만 헝가리와 러시아, 체코, 인도네시아 등 5개국은 비율이 감소했다.
IIF 집계에 의하면 지난해 신흥국 가계 부채는 3천350억달러(약 389조 4천375억원) 증가해 8조달러(약 9천300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GDP 대비 3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15~20%)의 두 배 수준이다.
세계적인 초저금리로 신흥국 가계들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우 2014년 말 GDP의 38.5%에서 지난해 말에는 40%를 넘어 다른 지역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반면 유럽 신흥국들의 가계부채는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총 부채 비율은 19개 신흥국 중 3번째로 높았다.
특히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신흥국 중 가장 높았고, 비금융 회사채 비율도 106%로 신흥국 평균인 100%보다 높았다.
IIF관계자는 "한국은 단기적으로 부채 위기가 닥칠 위험이 크지 않지만, 부채 증가의 속도는 유념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