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 가운데 비경제활동인구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구직이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전업주부의 수는 70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년 전보다 5만8000명이 줄어든 것이다. 또 지난 2014년에도 전업주부가 1년 전보다 15만5000명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전업주부의 숫자는 2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업주부는 지난 2000년 638만4000명에서 2013년 729만8000명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나 2014년부터 증가세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이는 20~30대 고학력 여성인구의 노동시장 진입이 활발해진데다 40대 이후 여성들도 가정생계 등을 위해 맞벌이로 구직활동에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나 여성창업 등 여성을 노동시장으로 편입시켜 고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도 이같은 추세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25~54세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990년대에는 50%에도 못미쳤지만 지난해에는 59.6%까지 크게 증가했다. OECD기준(15~64세) 여성고용률도 2012년 53.5%에서 지난해 55.7%로까지 높아졌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OECD 회원국 평균인 58%에는 못미치고 있다. 아직까지 여성고용률을 더 높일 여력이 있지만 육아나 가사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돼 있는 사회구조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여성들이 아이돌봄 등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경력단절이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20~40대 직장여성 3만1789명이 퇴사하고 남편이나 가족의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편입됐다.
실제로 지난해 여성을 연령별로 구분했을 때 25세부터 59세까지 여성 가운데 가장 고용률이 낮은 연령대가 35~39세(54.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