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71 - 0.524' 타격기계 김현수의 부활 신호탄

김현수 (사진/볼티모어 홈페이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방망이가 냉탕에서 벗어나 온탕에 들어갔다. 뜨겁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무대에서 자신의 두 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타율을 0.200으로 끌어올렸다. 김현수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6번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다.

김현수는 첫 두 타석에서 각각 중전안타와 우전안타를 때렸다. 둘 다 땅볼 타구였지만 방망이에 워낙 잘 맞아 경쾌하게 내야를 뚫었다. 김현수가 출루할 때마다 후속타가 터져 득점도 2개 추가했다.

KBO리그를 떠나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김현수는 정규리그 본 무대를 앞둔 시범경기에서 극과 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 개막 후 첫 24타석, 24타수에서는 안타가 없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강정호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기간이 있었다며 김현수를 옹호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조금씩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금은 우려만큼이나 기대도 높아졌다. 김현수는 지난 11일 첫 안타를 신고한 시점부터 최근 17타수 8안타, 타율 0.471을 기록했다.

볼넷과 몸 맞은 공으로도 출루를 기록해 이 기간 출루율은 무려 0.524다. 두 타석에 한 번꼴로 1루 베이스를 밟은 것이다.

8개의 안타 중 장타는 없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었던 슬럼프에서 벗어나 타격 타이밍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틀림없다. 시범경기에서는 과정이 중요하다. 요즘 김현수는 잘 맞은 타구를 자주 날리고 있다.

김현수가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 볼티모어 현지 언론은 '그래도 삼진이 적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44타석에서 삼진 6개를 기록했다.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표본 수가 적다. 그래도 나쁜 편은 아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타석 대비 삼진 비율은 20.4%였다.

지역언론 '볼티모어선'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김현수가 엔진 소리를 이어갔다'며 '처음보다 더 빠르게 정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호평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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