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청원경찰서는 21일 오전부터 딸의 시신을 묻었다는 의붓아버지 안모(38)씨의 진술을 토대로 진천군의 한 저수지 인근 야산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 수습이 이번 사건 해결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포크레인과 수색견 등을 투입해 시신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친모와 딸이 이미 숨져 전적으로 안씨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시신 수습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이자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어서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안씨가 지목한 일대 장소 6곳을 수색했지만 시신을 찾는데 실패했다.
안씨의 고향 일대로 주변 지리에 밝아 쉽게 시신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4년 전 야밤에 이뤄진 일인데다, 주변 지형까지 달라져 시신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씨는 지난 18일 밤 9시 50분쯤 청주시 율량동 자신의 집에서 번개탄을 피워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한씨는 유서를 통해 "죽이려고 한 건 아닌데 정말 죄송하다"는 말 등을 남겨 자신이 딸을 죽게 했다고 시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안씨를 상대로 수사를 벌였지만 사체 유기 혐의만 적용해 구속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 "퇴근하고 와보니 만삭의 아내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를 물이 담긴 욕조에 넣었는데 죽었다고 말했다"며 딸의 죽음과 자신은 관계가 없다고 진술했다.
또 "아내가 딸 아이를 세 차례 물고문해 숨지게 했고, 베란다에 이틀 동안 아이를 방치한 뒤 아내와 함께 진천의 한 야산에 묻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만삭인 아내가 원치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안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면서 모순점이 있는지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주변인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