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복절 출소한 최태원 회장은 지난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SK㈜ 등기 이사에 선임된 데 이어 SK㈜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등기 이사 복귀는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SK그룹 계열사 사장들로 구성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정식 멤버로 참여하게 됐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SK㈜ 대표이사로 복귀함에 따라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참여해 본격적인 책임 경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SK그룹은 2012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의 6개 위원회를 중심으로 계열사별로 따로 독립 경영하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정점으로 한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문경영인들이 경영 전면에 서서 의사결정 라인을 구성, 최태원 회장 수감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해왔다.
최 회장이 SK㈜ 대표이사로 복귀해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정식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SK그룹은 최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그룹 차원에서 신에너지 사업을 전담할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신에너지 개발은 최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가장 염두에 두는 분야이다. 이에 따라 올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신에너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 회장은 등기 이사 복귀에 따른 책임 경영의 본격적인 시동을 해외에서 걸 전망이다.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방문 기간에 중국 등의 현지 사업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신에너지 분야의 중요성을 실감했으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면담 및 관련 세션에 중점적으로 참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