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김세영, 시즌 첫 승도 완벽한 뒤집기

LPGA ‘JTBC 파운더스컵’ 최종일에만 10언더파

국내 무대에서 활약할 때도 역전 우승이 많았던 김세영은 올 시즌 첫 승도 짜릿한 뒤집기로 챙겼다. 사진은 지난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했을 당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김세영.(자료사진=LPGA 공식 페이스북)
올해도 김세영(23·미래에셋)은 짜릿한 뒤집기로 첫 승을 챙겼다.

김세영은 2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53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 최종일에 10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


단독 선두 지은희(29·한화)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김세영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는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으로 당당히 올 시즌 LPGA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 3승하며 신인상을 수상한 김세영은 올 시즌 5번째 대회 만에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첫날에도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고 기존 코스레코드와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김세영이지만 이미향(23·KB금융그룹)이 10언더파를 치고 선두로 나선 덕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최종일 경기에서 10언더파를 치며 다시 한 번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김세영의 시즌 첫 승은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LPGA투어 역사상 최저타수 우승 기록과 타이기록이기 때문이다. 종전 기록은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우승할 당시 기록한 27언더파 261타.

이미 최종일 17번 홀까지 27언더파를 완성한 김세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회심의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홀을 빗나갔고, 결국 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세영은 경기 후 "꿈이 이뤄졌다. 10언더파는 개인 최저타 기록"이라며 "최근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진짜 김세영'으로 돌아왔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도 7타를 줄였지만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김세영과 격차는 5타나 됐다. 2009년 ‘US여자오픈’ 이후 7년 만의 LPGA투어 우승에 도전했던 지은희는 최종일에 1언더파에 그치며 공동 4위(19언더파 269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미향은 LPGA투어 첫 도전에 나선 박성현(23·넵스), 시즌 2승의 장하나(24·비씨카드) 등과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 공동13위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미향은 2라운드에서 3타를 잃은 것이 ‘톱 10’ 진입이 무산된 결정적인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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