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위원장은 이날 비례대표 순위 투표를 위한 당 중앙위원회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1번인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학과 교수의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옛날에는 그런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출신인 홍 위원장은 "논문을 써봤느냐"면서 "옛날 사람들은 그 분야마다 다른데 제자하고 같이 논문을 많이 썼다. 내가 보기에 그건 마이너(심각하지 않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교수를 1번에 배정한 이유에 대해 "우리 공관위원들이 처음에는 갸우뚱했는데 보니까 (박 교수가) 꽤 뭐 뭐 활동을 하고 신선한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수학 (때문에) 힘들고 그런데 그 바람도 일으키고 알파고에 수학이 중요하지 않으냐"며 "(박 교수는) 교육 관련해서 굉장히 알려졌다. 그런데 순서는 나하고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후보들을 A·B·C그룹으로 나눠서 순위 투표를 하자는 제안이 공관위에서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헌 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비대위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지금 (중앙위원들이) 저렇게 뭐가 어쩌고 토론하려면 몇 달을 해야 된다. 그렇게 해서 선거를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라고 말했다.
공관위 업무가 끝나는 대로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선언해온 홍 위원장은 중앙위원회가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대한 일부 위원들의 문제 제기로 정회하자 "내 일이 다 끝나서 내가 처음으로 인사 겸 고별사를 하려 했는데 이러다가 날 새우겠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중앙위원회 시작 전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대화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김 대표는 홍 위원장의 등을 두드리기도 했다. 홍 위원장은 김 대표에게 "내가 욕을 다 먹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