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 붉은 돼지(Crimson Pig, 1992)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운 바다와 섬은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 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또 마녀 배달부 키키(Kiki's Delivery Service, 1989)에서 주인공 키키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갈 때 보여지는 붉은 지붕의 건물 가득한 아름다운 도시 역시 크로아티아 최고의 휴양지인 두브로브니크이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Nausicaa Of The Valley Of Wind, 1984)는 요정의 호수로 불리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천공의 성 라퓨타(Laputa: Castle In The Sky, 1986)에 나오는 하늘 위의 전설의 고대도시 라퓨타의 모티브가 된 곳은 '모토분'이라고 불리는 크로아티아의 작은 도시다.
1세기부터 로마인들이 거주했던 흔적이 남아있는 작고 오래된 도시는 1278년에 베네치아 공화국에 귀속됐다. 이 때 만들어진 두 겹의 두터운 성벽이 지금까지 보존되어 마을의 상징이 됐다.
마치 숨겨진 전설의 도시 라퓨타처럼 이스트라 반도 중심부 깊숙한 곳에 숨겨진 마을인 모토분을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는 쉽지가 않다. 주중에만 포레츠, 파진(Pazin)에서 버스가 운행되고 있는데 그것도 하루에 한 두편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모토분을 자동차를 이용해서 여행하게 된다. 자동차로 모토분을 찾아가는 경우, 언덕 위의 마을 안으로는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언덕 아래에 마련된 공용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다음 마을 입구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크로아티아 특유의 반들반들한 돌들이 깔긴 오래된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성벽 안쪽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시티 게이트를 만나게 된다.
시티 게이트 안쪽에서 다시 성벽 안쪽으로 들어가는 두 번째 입구 사이에는 모토분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노천 레스토랑이 있는데 특히 이 곳은 해질 무렵 석양에 물드는 풍경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취재협조=엔스타일투어(02-578-5843/www.nstyletou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