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 빗자루 든 목회자들...사순절 영적 순례, 홈리스센터 방문

[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사순절을 맞아 우리 사회의 고난받는 이웃을 찾아가는 영적순례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집이 아닌 거리에서 생활하는 홈리스들을 찾아갔습니다.

서울에만 4천 5백 명에 이르는 홈리스들, 교회협의회는 이들에 대한 교회적 사랑과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거리 생활인들을 지원하는 서울의 한 지원센터에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찾아왔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동춘 회장과 김영주 총무를 비롯해 예장통합총회 채영남 총회장과 한국기독교장로회 최부옥 총회장,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 감리교와 기하성, 정교회까지 회원 교단장과 목회자, 신도 등 50여명이 봄맞이 대청소에 나섰습니다.

잘 차려입은 양복 대신 앞치마를 두르고 팔을 걷어부친 목회자들은 빗자루와 걸레를 쥐고 침대 구석구석 먼지를 닦아냈습니다.


[인터뷰] 채영남 총회장 / 예장통합총회
"우리 형제들이 깨끗한 방에서 마음놓고 쉬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청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함동근 위원장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홈리스위원회
"각박한 세상이 아니고 이렇게 따뜻한 이웃도 있다는 걸 예수님의 마음으로 전해졌으면 하는 게 우리의 바람입니다."

일일 생활시설인 이곳을 이용하는 홈리스는 하루 평균 2백 명.

고단한 거리생활에 내몰린 노숙인들이 지친 몸을 편히 누일 수 있는 이 하룻밤 보금자리는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와 희망의 공간입니다.

[인터뷰] 여재훈 소장 / 서울시 다시서기지원센터
"노숙인이라고 하는 극빈계층, 주거 극빈계층에 내몰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사람이 무너지게 되는데요. 그 무너지는 과정 속에서 안락한 잠자리와 한끼 식사, 그 사람이 더 이상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것들, 이런 것들을 이곳에서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오후 6시가 지나자 저녁식사를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밥과 국, 맛깔스러운 밥 한 끼에 따뜻한 마음과 정성도 담아 전해봅니다.

IMF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거리 생활인들,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만 2천명이 넘는 이들이 거리에서 잠을 청하고, 서울에만 4천 5백 명이 집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우리 곁에 있지만 돌아보지 않았던 홈리스에 대해 교계 지도자들은 지속적인 교회적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최부옥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함께 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공유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나 움직임이 마땅히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져야될 심정이고.."

[인터뷰] 이동춘 회장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사순절이기 때문이 아니라 교회는 늘 어려운 사람들 편에 서 있어야 되고 그 사람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열어야 되고 눈도 그들을 향하여 떠야 됩니다."

사순절을 맞아 만난 홈리스들, 존재하지만 외면하고 있었던 우리 이웃의 고난을 새롭게 인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채성수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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