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의 사과에도 비난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프로그램은 연이은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꽃청춘 제작진과 쌍문동 4인방이 흔들리고 있다. 돌파구는 있을까.
◇ 청춘들, 말로는 '감사하다' 외치고 행동은 '죄송하다'
이날 방송에는 류준열, 박보검, 안재홍, 고경표가 나미비아의 한 숙소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던 중 물속에서 속옷을 벗어 던졌고, 이 장면은 여과 없이 전파를 탔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나라 망신이다. 알 만한 나이들이 저런 실수를 하냐", "이런 불편한 장면은 편집에서 걸러내야 하지 않냐", "아프리카는 괜찮다는 생각으로 저런 것이냐. 방송을 내보낸 제작진 의도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방송된 이른바 '가운 조식'도 질타 대상이 됐다.
지난 4일 방송분에는 쌍문동 4인방이 호텔 내에서 가운을 입고 조식 먹으러 가는 모습이 나왔다. 공공장소에서 가운만 입고 등장한 멤버들의 모습에 제작진은 제지보다는 '가운 천사'라는 자막까지 띄워 방송을 내보냈다. 결국, 호텔 측의 요청으로 가운을 갈아입고 나왔지만 시청자의 불편한 시선은 벗어날 수 없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꽃청춘 제작진은 "잘못된 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습들을 편집에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서둘러 사과를 했고 문제의 장면은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됐다.
그렇게 제작진의 사과로 비매너 논란은 일단락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꽃청춘의 발목을 잡은 건 또 있다. 자막으로 일본말인 '독고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된 것.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은 현재 이에 대한 시청자 민원을 받고서 심의 상정여부를 검토 중이다. 제작진은 아직 자막에 대한 공식입장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비난의 화살은 출연진도 피해 갈 수 없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경솔한 행동을 보인 쌍문동 4인방이 직접 나와 사과해야 한다. 나라 망신을 제대로 시켰다" "방송을 내보낸 제작진도 문제지만 그릇된 행동인지 모르고 한 배우들도 문제"라는 등을 올라오며 사과를 요구했다.
또 청춘이라는 코드에 맞춰 자유분방함을 내세운 것도 좋지만 자주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오고, 카메라 의식 없이 휴대전화만 보고 있는 모습은 불편했다는 입장도 보였다.
◇ 재미와 상식 사이에서 길 잃은 '나영석표 예능' 해법은?
그간 별 탈 없이 진행됐던 탓일까. 역대 '꽃보다' 시리즈 중 이토록 뜨거운 논란에 휩싸인 적은 처음이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논란은 거세지고 출연진의 자질 논란까지 불거졌다. 위기의 꽃청춘에게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애청자라고 밝힌 네티즌 'aria***'는 "초반 꽃보다 시리즈는 재밌었는데 갈수록 흥미를 잃어간다. 사실 여행지랑 출연진만 바뀔 뿐, 여행스타일이나 그런 건 비슷해서 그냥 그렇다. 지금 당장 포맷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남은 방송분 편집이 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gogi***'도 "출연진이 응팔 멤버라 기대하고 봤는데 갈수록 재미가 없다. 응팔 효과는 이제 끝났다. 출연진의 행동, 자연경관에만 기대려는 제작진의 태도를 고쳤으면 좋겠다. '나영석표 예능'은 언제나 옳다는 편견을 버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
CJ E&M 관계자는 시청률 하락과 관련해 "워낙 꽃청춘 시리즈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많은 분이 이번 편을 기대해주셨는데 기대에 부흥을 못 한 것 같다"며 "게다가 이런 (비매너) 논란이 발생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건 분명한 편집상 실수다. 당연히 더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제작진이 좀 더 신경 써서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공식입장이 없는 자막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 제작진이 내부적으로 회의 중이다. 오는18일(금요일) 방송도 있고 그것과 관련해 어찌할지 논의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시청률 하락은 어찌 보면 예고된 수순일 수도 있다. 흥미와 감동이 떨어진다는 마당에 불편한 장면이 노출되는 예능을 누가 보고 있으랴. 시청자 말대로 돌파구는 제작진과 출연진에 달렸다.
하지만 이미 출연진의 촬영도 끝마친 상황에서 이들의 사과 영상을 담거나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건 여의치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남은 건 제작진의 태도다. 남은 방송을 어떻게 편집해 내보낼지 이번 위기를 어떤 식으로 극복할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