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與비례대표 신청…MBC노조 "몰염치한 행위"

김재철 전 MBC 사장(사진= 윤성호 기자 / 자료사진)
"MBC를 망가트린 장본인이다.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정치 입문 시도라니) 정말 몰염치한 행위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 이하 MBC본부노조)가 김재철 전 사장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모 사실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앞서 지난 15일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신청자 611명(비공개 신청자 포함)의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언론인 출신으로 김재철 전 MBC 사장과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이 신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재철 전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과 낙하산 사장 논란으로 MBC 재직 당시 도마 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재직 기간 동안 MBC는 '공정 보도' 문제로 파행을 거듭했고, MBC본부노조는 사장 퇴진 및 공정보도 촉구를 위해 170일 동안 벌인 파업 벌이기도 했다.

MBC본부노조 관계자는 16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황당하다. 지금 MBC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본인의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또 정치문을 두드리고 있다.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특정당 비례대표에 공모한 건 정말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안광한 사장이나 불법해고 녹취록으로 문제가 된 백종문 본부장이나 김 전 사장의 사람들이다. 김 전 사장이 아직도 MBC를 장악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MBC본부노조 따르면 김 전 사장 재직 당시 안광한 사장은 부사장으로, 백종문 본부장은 편성본부장 등으로 주요 보직을 맡았다.

김재철 전 사장의 정치입문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사천시장 후보 공천을 받기 위해 경선에 출마했으나 96표(당원 16표, 여론조사 환산 80표)를 얻는 데 그쳐 탈락했다.

게다가 김 전 사장은 사적 용도의 호텔 숙박과 귀금속 구입 등에 회사 돈 1130만 원을 사용한 혐의(업무상 배임)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2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상태.

이에 대해 MBC본부노조 관계자는 "배임으로 유죄가 확정됐는데 (배임)형사재판에서 현 경영진들이 재판부에 가서 김 전 사장의 선처를 탄원서를 제출했다. 회사에 손해를 끼친 분을 경영진이 막아준 것이다. 그 결과 1심의 집행유예가 2심에선 벌금형으로 경감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재철 전 사장이 MBC를 떠나 자연인으로 비례대표를 공모한 것과 관련해 무슨 상관이 있냐고 생각하겠지만, 그분이 주요경력으로 내세우는 게 MBC 전 사장이다. MBC를 지금 이렇게 만들어 놓고 그 타이틀을 달고 정치 입문하겠다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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