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전 수석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98.1Mhz)에 출연해 "이번 공천은 학살이 아니고 완전히 싹쓸이 한 것이다. 친유승민계, 친이계를 가릴 것 없이 싹쓸이를 한 것"이라며 "그나마 김무성계는 살아 남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김학용, 김성태, 권성동, 이진복 의원은 공천이 확정됐다.
김 전 수석은 "공천이 시작되기 전에 가장 우려했던 사태가 바로 김무성 대표와 진박의 결합인데, 그렇게 될 경우 가장 최악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예측이 사전에 있었다"고 지적하고 "김무성과 김무성계를 계속 압박하면서 김무성 대표로부터 본인과 자기 계보에 있는 사람들 일부를 살리는 것으로, 공천의 대가를 주는 것으로 하고 이렇게 마무리(공천학살)한 것이 아닌가 본다"고 주장했다.
김두우 전 수석은 "결과적으로 보면 이번 공천 결과는 가장 패권주의적, 줄세우기 정치였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패권을 쥐고 공천을 휘두른 사람과 관련 "친박계의 좌장 최경환 의원이 움직였던 부분은 결국 누가 해줘서 됐느냐, 그리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과연 어디서 힘을 받았느냐, 이렇게 보면 답은 이미 나와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뜻이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밖에 볼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전수석은 이 위원장이 언급한 정체성 문제에 대해 "이한구 위원장 본인도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이명박 대통령 시절이나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반대의견을 이야기했던 분이다. 국회의원은 반대의견을 낼 수 있는데도 왜 정체성과 어긋난다고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한 말씀과 다른 발언을 한 자, 또는 그 일당, 그게 유승민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냐. 또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친이계가 그 대상이 될 수 있고, 대통령에게 불경을 저지른 사람, 이렇게 되면 복지부 장관을 하다가 대통령 면담 조차 못하게 돼서 장관직을 던진 진영 의원도 불경죄에 해당한다" 덧붙였다.
김 전 수석은 "유승민 의원은 만일 공천이 되더라도 스스로 공천을 포기하는게 어떤가 한다. 왜냐면 본인과 가까웠던 사람들이 다 사라지는 마당에 본인만 공천을 받게 되면 나중에 리더십도 생기지 않고 정치적으로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9대 총선 당시 이재오 의원이 공천을 받고 친이계 대부분이 공천을 못받았을 때 그 부분 때문에 이재오 대표가 리더십을 행사하는데 굉장한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민심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대통령 치맛자락을 붙잡고 위세 부리는 꼴은 못봐주겠다는 것인데, 시간이 지나도 진박이라는 사람 6명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지금처럼 우격다짐으로 현역들을 컷오프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구 북구을에서 출마를 준비해 왔던 김두우 전 홍보수석은 이번 공천에서 해당 지역이 장애인·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분류되면서 공천 배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