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득점" 외친 전북의 무뎠던 창, 로페즈·이동국이 구했다

빈즈엉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린 로페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최강희 감독은 15일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빈즈엉(베트남)과 E조 3차전을 앞두고 "다득점"을 선언했다.

올해 전북의 가장 큰 목표는 역시 아시아 정상. 최근 2년 연속 우승을 포함해 통산 네 차례나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은 2006년이 마지막이었다. 결국 전북은 이적 시장에서 김신욱을 비롯해 이종호, 고무열, 로페즈, 임종은 등을 영입하면서 아시아 정상 도전에 나섰다.

그런 전북이지만, 1일 장쑤 쑤닝(중국)과 E조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덕분에 1승1패 승점 3점으로 E조 2위에 머물렀다. 물고 물리는 상황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다득점이 당연히 유리하다. 최강희 감독이 "다득점"을 외친 이유다.

하지만 작정하고 나온 빈즈엉의 수비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어렵게 골이 터졌다. 계속된 공세에도 좀처럼 빈즈엉의 수비를 뚫지 못하던 전반 41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페널티 박스 가운데로 치고 들어왔고, 살짝 옆으로 흐른 공을 로페즈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후반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전북은 후반 레오나르도, 김신욱, 루이스를 차례로 투입했지만, 슈팅조차 날리기 어려웠다.


그런 전북의 해결사는 역시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후반 46분 로페즈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값진 추가골을 뽑았다. 이동국의 슈팅은 빈즈엉 수비수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동국의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30번째 골이었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빈즈엉전에서 로페즈, 이동국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2승1패 승점 6점을 기록하며 FC도쿄와 비긴 장쑤를 제치고 E조 1위로 올라섰다.

전북의 공격은 거셌다. 전반 한 때 빈즈엉은 수비만 했을 정도. 하지만 전북의 마무리가 부족했다. 전반 12분 이동국의 크로스에 이은 이종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었고, 23분에는 최규백의 헤딩 역시 골문을 벗어났다. 또 이종호, 로페즈의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41분 로페즈의 골로 1-0 리드를 잡은 전북은 후반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다득점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0분 이종호, 고무열을 대신 김신욱, 레오나르도라는 새 창을 갈아끼웠다. 후반 30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파탈루를 빼고 루이스까지 투입했다. 오로지 추가골만 바라봤다.

새 창도 썩 날카롭지 못했다. 정작 후반 10분 이후 전북의 슈팅은 후반 25분 김신욱의 헤딩 슛이 사실상 전부였다. 오히려 후반 빈즈엉의 슈팅이 3개였다. 막판 공세 끝에 나온 이동국의 골이 아니었다면 1-0으로 끝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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