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그를 연상시키는 신조어가 터져 나오고 그의 팬이 됐다는 사람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경기 사진이나 영상이 게재되면 폭발적인 반응을 부른다. 이쯤되면 대한민국 전체가 '이세돌 신드롬'에 빠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이세돌 인기, 실시간 검색어에서 송중기 제쳐
이세돌 9단은 바둑계 유명인사다. 바둑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아 그의 인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것. 그러다 지난 9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첫 바둑 대결이 펼쳐지면서 바둑 자체에 대한 이슈와 함께 이세돌 9단의 인기가 높아졌다.
특히 지난 13일 악전고투 끝에 인공지능(AI) 알파고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뒤 그의 인기는 절정을 이뤘다. 이세돌 9단이 첫 승을 올릴 당시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이세돌 이름 석자가 올라갔을 정도다.
실시간 검색어뿐만 아니라 그룹별 검색어 중 여성 검색어에서도 이세돌 이름이 올라갔다. 이 말은 즉, 바둑에 관심없던 젊은 여성들까지 이세돌 열풍에 동참했다는 뜻이다. 최근까지 여성 검색어 1위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열풍으로 '송중기'가 차지했었다. 이세돌의 인기가 송중기를 넘어선 것이다.
'이세돌 신드롬'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는 양상이다. 이세돌 9단이 첫 승을 거둔 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구글 검색어 순위 사이트인 '구글 트렌드'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이 9단이 "(1위는 물론) 7위와 9위도 차지했다.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 이세돌 인기 입증… 패러디부터 신조어까지 등장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이세돌 9단의 인기를 입증하듯 그를 연상시키는 인터넷 신조어와 그의 애칭이 생겨났다.
이세돌의 이름에 영어로 '신'을 뜻하는 '갓(God)'을 붙인 '갓세돌'이라는 애칭이 생기는가 하면 인공지능을 다룬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는 기계군단에 맞서 싸우는 인간 혁명군 리더 '존 코너'의 이름에 이세돌 9단의 이름을 합성시켜 '돌코너'라는 별명이 탄생했다.
기계에 맞서 싸우는 인류 최후의 전사로도 변신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패러디 영상에는 이세돌이 2034년 저항군 전사 '이쎄도르'로 변신, 기계에 맞서 인류 최후의 전쟁을 벌여 로봇을 무찌르고 인류를 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