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윤상현 오늘 운명의 날…與 물갈이 비율 22%

유승민계·김무성계·이재오·황우여·진영 공천 결과도 관심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윤상현 의원
새누리당이 15일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유승민 의원과 '막말 통화' 파문의 주인공 윤상현 의원의 공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6차 공천까지 현역 의원 17명이 컷오프(공천배제)와 경선 등으로 낙천해 불출마자 17명을 포함하면 현역 의원 157명 가운데 22%가 물갈이됐다.

◇ 유승민·윤상현 공천 발표 '또' 미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4일 6차 공천결과를 발표했지만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과 윤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구을은 발표 대상에서 제외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두 사람의 공천 결과 발표를 목표로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해 발표를 다시 하루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이날 공천심사에 들어가기 전 기자실에 들러 작심한듯 현역 컷오프 기준으로 '당 정체성 위배'와 '텃밭 다선'을 꼽았다. 누가봐도 유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현정부의 주요 정책을 정면 비판하며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야당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당 정체성 위배 논란에 휩싸였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
이 위원장은 또 윤 의원을 겨냥해서는 '국회의원 품위 위반'을 컷오프 기준으로 내세웠다. 김무성 대표를 대상으로 한 윤 의원의 막말 통화는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의 판을 흔들어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6차 공천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두 사람 모두를 컷오프 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친박계와 비박계로 양분된 공천관리위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례대표 공천심사 등 나머지 공천 일정상 더이상 두 사람의 공천 결과 발표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점에서 15일 이들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비박계 상당수 공천 '대기'…컷오프 우려 ↑

두 사람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컷오프가 됐든 단수추천이 됐든 공천 결과를 통보받지 못한 현역 의원 19명의 운명도 이날 대부분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19명 가운데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종훈(경기 분당갑), 김상훈(대구 서구), 김희국(대구 중남구), 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미 유승민계인 권은희 의원이 컷오프됐다는 점에서 이들의 컷오프 가능성도 커졌다.

또 현 정권과 줄곧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과 김무성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서울 강서을),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도 공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친박계이지만 국회선진화법 도입을 추진하고 국정교과서 논란 당시 미온적인 입장을 취한 황우여(인천 연수갑) 의원과 기초연금 문제로 청와대와 마찰을 빚다 복지부장관직에서 사퇴한 진영(서울 용산) 의원 등의 공천 여부도 관심이다.

이와함께 새누리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 3구를 지역구로 둔 심윤조(강남갑), 김종훈(강남을), 강석훈(서초을) 의원도 공천이 결정되지 않았다.

비록 현역은 아니지만 유승민계인 이혜훈 전 의원과 친박계인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맞붙는 서초갑의 공천 결과도 초미의 관심사다.

남은 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비박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에 대한 컷오프가 현실화될 경우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제20대 총선 공천신청자 면접 (사진=윤창원 기자)
◇ 현역 17명 낙천…물갈이 폭 커지나?

6차 공천에서 현역 가운데 서상기(대구 북구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권은희(대구 북구갑), 홍지만(대구 달서갑) 의원 등 대구지역 의원 4명이 컷오프됐다. 또 비례대표인 김장실(부산 사하갑) 의원도 컷오프됐다.

이에따라 김태환(경북 구미갑) 의원을 시작으로 박대동(울산북), 강길부(울산울주), 길정우(서울 양천갑), 이이재(강원 동해삼척), 김정록(비례, 서울 강서갑), 장정은(비례, 경기 동두천연천) 의원 등 지금까지 컷오프된 현역 의원은 모두 12명으로 늘어났다.

또 2차 경선지역 결과 발표에서는 정문헌(강원 속초고성양양), 안홍준(경남 창원마산회원), 이에리사(비례, 대전중) 의원이 경선에서 패배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전날 발표된 1차 경선 결과에서는 박성호(경남 창원의창), 윤명희(비례, 경기 이천) 의원이 경선에서 졌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현역의원은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새누리당 전체 소속 의원 157명 가운데 17명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머지 140명이 20대 총선 공천을 신청했다.

17명의 낙천자에 불출마 의원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새누리당의 현역의원 물갈이 비율은 21.7%이고, 공천을 신청한 현역만 따지면 물갈이 비율은 12.1%다.

여기다 현재 남아있는 현역 의원 21명의 공천 결과와 나머지 경선 결과까지 발표되면 물갈이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19대 총선 당시 물갈이 비율인 46%에는 한참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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